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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04본문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1979년 4월 18일 예배 말씀 발췌
주님은 신앙의 근본 자세를 뭐라고 말씀했는가 하면, “너희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도록 주의 일을 해라.”(마태6:3)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얘깁니다.
이 세상에서 예수 믿는 가운데서 제일 힘든 게 바로 지금 한 그 말입니다.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이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다른 것은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다른 건 거저 됩니다.
자기 자신까지도 주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그 주의 일 한데 있어서의 그 발자취에 대해서 자랑을 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이 말이 쉽지, 조금 억울한 일을 당한다든가, 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 도외시를 당한다든가 무시를 당할 적에는 참 참기 힘듭니다.
남이 알아주는 거 같아야 할 맘이 나지, 알아주지 않는 것 같으면 하다가도 그만두고 싶죠. 백 번이고 때려 치고 싶은 맘이 들죠. 그게 사람인 이상 같은 겁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남보다도 내가 조금이라도 나은 게 있으면 나타내고 싶은 것이고. 남보다도 조금이라도 아는 게 많으면 아는 척하고 싶은 게 사람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입니다.
그런데 신앙을 지키는데 있어서는 그거를 무시해야 한다는 정도로, 그야말로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울 정도의 차원이 바로, 주님이 가르치신, 평범한 말씀 같지만 그 말씀입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 같은 면이 완전하게, 온전하게 박혀 있을 적에, 열매는 맺어집니다. 뿌리로서 만들어진 그 진실된 신앙은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묻혀 있죠.
남이 알아준다, 안 알아준다 그건 문제가 안되는 거예요. 남이 암만 알아줘도 뿌리의 역할을 못하면 그건 가치가 없는 겁니다.
칭찬받을 수 있는 잔꾀 부리는 건 식은죽 먹기입니다. 속 다르고 겉 다르게 움직이는 건.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에요, 보통사람도.
그러나 이 뿌리의 역할을 하기란 보통 가지고는 못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할 정도로의 어려움이라는 건 굉장한 겁니다.
그것을 기독교의 예수 믿는 사람은 해야 된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