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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21본문
참된 신앙의 의식구조
1988년 3월 3일 새벽예배 말씀 발췌
다윗은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살아가면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핍박과 압력, 죽음의 고비를 잘 넘긴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그 열도도 대단했습니다. 훌륭한 점입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스며드는 자아도취에는 약했던 겁니다.
사람은 어떤 하나의 허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허점을 빨리 발견해서, 그 허점을 보완시키는 자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자꾸 나타내고자 할 때는 허점이 썩어져 가는 걸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장점만 자꾸 생각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습니다. 자기의 독특한 장점이 있다 할지라도 잘난 점은 접어두고 자기의 보완할 점이 무엇인가를 매일매일 살펴봐야 됩니다. 그걸 할 줄 알아야 신앙에 성공을 가져옵니다.
자기 잘한 것만 자꾸 생각할 땐 자아도취에 빠져버립니다. 이것이 교만입니다. 인간은 교만할 새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 위로는, 엄청나게 높으신 주님이 계시고, 형용할 수 없이 높고 존엄하신 여호와가 계시는 겁니다. 그 앞에서 고개들 새가 없는 겁니다.
흔히들 높여주면 자기 자신이 뭔가 잘나서 높아진 줄로 착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높여주면, 자기가 높여주는 사람들보다 뛰어나서 존경을 받는 걸로 착각을 합니다.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서 조금 충성을 하면, 항상 그 충성의 대가를 머릿속에 넣고 있습니다. ‘내가 일등공신이다.’ ‘내가 이러이러한 공로를 세운 자인데 왜 나를 알아주지 않느냐?’ 하는 자세. 그래서 잘못을 꾸짖으면 자기 잘못을 뉘우칠 생각은 안하고 삐쭉해서 벌써 반발부터 합니다.
신앙의 의식구조가 돼 있지 못한 겁니다. ‘내가 이러이러한 공로를 세웠는데 나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내가 누군데.’ 이런 자세. 이게 뽑혀져 나가지 않는 이상, ‘온전한 자’ 되기는 아리랑 고개 넘어가듯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주 앞에 충성을 했다고 그 충성한 것에 대해, 우선 자기에게 어떤 혜택이 와야 족한 줄로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주를 위해서 했으면 주님이 알아주시면 되는 겁니다. 그 나머지 분야까지 신경을 쓰고 중점을 둔다는 건 올바른 신앙 관념이 못 됩니다. 허나 이게 말이 쉽죠.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사람은 어느 한 분야에서 희생을 했는데, 그 희생한 대가를 상대가 몰라줄 때 섭섭한 겁니다. 그것처럼 야속한 게 없는 겁니다. 그때 마음에 아무런 섭섭함을 두지 않고 자기 할 일을 꾸준히 한다면 그는 세상에서도 인격자입니다.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신앙의 기본이라는 것은 대단히 힘든 겁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자기를 괴롭히고, 자기를 짓밟아 버리고 고통을 준 사람을 머릿속에서 좋은 점만 생각해서 좋게 보기란 여간한 고통이 아닙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그 고통을 이겨야 됩니다.
말로만 “원수를 사랑하라.”(마5:44)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야 됩니다. 그게 신앙의 운동입니다. 그게 이기는 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