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Part 03 - Chapter 09

페이지 정보

DATE. 2024.06.26
[6권] Part 03 - Chapter 09

본문

Part 03. 새벽별이 빛날 때 

Chapter 09. 주님은 무엇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혔는가?

 


주님을 한 성인(聖人)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 중에도, 주님이 무엇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처형되어야만 했는지, 그 내막을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즉 주께서 피를 흘려 인류의 죄를 대속하지 않으면 구원의 길이 막혀버리는 이유를 아직도 분명히 모르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말씀의 존재로 계시던 주께서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당면한 과제는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죽으려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스스로 제물이 되기 위해 오신 주님 이 얼마나 얄궂은 운명입니까?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위대한 희생이요,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승리하시고, 인류에게 소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육적으로나 이론상으로는 이치에 맞지 않게 보이는 이야기지만, 영적으로나 신앙적으로는 사실이요, 진리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참된 진리는 이성(理性)이나 이론을 초월한다는 것을 성령의 이름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만일 성령이 우리의 신앙을 보증해 주지 않는다면 기독교처럼 허황된 종교는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주의 피, 곧 보혈의 귀중함을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1:5) 여기 그의 피는 물론 주님의 보혈을 말합니다.

 

이렇게 성경은 아득한 옛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린 피가 우리의 죄와 관련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련의 내용은 엄청난 것입니다. 즉 주님의 피는 우리 죄를 씻어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유일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인간의 건전한 상식은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십상입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좀처럼 기독교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은 이처럼 교리 자체가 이치에 닿지 않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성경 말씀을 조금도 거리낌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밖에 없네.” 하고 찬송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령으로 이런 초인간적인 이해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하늘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2:8)

 

나는 전에, 피는 생명이며, 혼은 핏속에 깃들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혼은 넓은 의미에서 정신이며, 흔히 영이라고도 말합니다. 우리는 이 영이 맑아야 하는데, 누구나 죄 가운데 세상에 태어나기 때문에(51:5) 영이 흐려 마귀의 조정을 받기 쉽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영이 맑지 못한 것은 공통된 사실입니다. 지구상에서 영이 맑은 분이 생존했다면 오직 주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결코 우리와 같은 인간은 아닙니다. 그분은 이 땅에 성령으로 잉태된 인간이요, 또한 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죄(원죄, 유전죄)를 지니고 태어나 다시 죄(자범죄)를 짓기 때문에 번번이 영이 더러워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영이 더러워진다는 것은 피가 흐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핏속에 영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이 깨끗해지려면 피가 맑아야 합니다.

 

이 흐려진 피를 맑히는 종교적인 의식이 제사입니다. 즉 구약 시대에는 짐승(송아지, , 비둘기)의 피로 어느 정도 죄 사함을 받고, 신약 시대에는 주의 피, 곧 성령의 제사로 온전히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죄 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피를 정결케 함으로써 영을 맑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구약 시대를 막론하고 죄를 사하려면 피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9:22)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이 저지르는 죄를 이렇게 문제삼아 피로써 피를 씻어 죄를 사하려고 하실까요? 신령한 아담, 하와가 죄에 떨어진 후로 마귀를 발등상 시키고 이룩하려는 하늘나라에 죄인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을 죄에서 구속하려는 것은 하늘나라의 백성을 배출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의 제사는 인간이 지은 자범죄는 사할 수 있었지만 원죄나 유전죄는 사할 수 없었습니다. 제물 자체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3:17) 온전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적과 기사는 죄를 사하는 것과 관계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표적에 불과합니다. 모세는 주님 못지않은 큰 이적과 기사를 행하였지만 남의 죄를 눈곱만큼도 사하지 못했으며, 자기 자신도 태어났을 때의 죄를 그대로 짊어지고 죽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직접 교류하고 율법의 선포자로서 누구보다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산 대 선지자 모세가 이 모양이니, 다른 사람은 더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즉 모세의 율법을 100지키고 제사를 정성껏 드렸다고 해도 원죄와 유전죄는 그대로 남아 있으며, 따라서 그 영은 하늘나라에 갈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도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다.”(3:20)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설사 마귀를 발등상 시켜 하늘나라를 세우더라도 입주할 백성이 한 사람도 없다면 그 하늘나라는 있으나마나하기 때문입니다. 백성이 없는 임금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하늘나라의 백성을 배출시켜야만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저지른 자범죄는 물론이고, 뱃속에서 타고난 원죄와 유전죄까지 사할 수 있는 제물로 제사를 드려야만 하는데, 아담, 하와가 죄에 떨어진 이후로 세상에는 그런 깨끗하고 온전한 제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득이 흠과 티가 없는 당신의 아들을 성령으로 잉태케 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여 속죄의 제물로 삼았던 것입니다. 말씀의 존재로 계신 주께서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근본 동기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감춰진 비밀로, 마귀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2:2)

 

주의 보혈은 이를테면 하나님께서 감춰둔 최대의 무기로,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천국 백성을 비로소 배출시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주님 이후는 물론이고, 그 이전의 모든 성도들도 주께서 대속해 주신 피 권세로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27:52-53 참조)

 

죽은 자에게 복음을 전한다.”(벧전4:6)는 말씀은 이것을 가리킵니다. 여기 복음을 전한다.”는 말씀은 요컨대 영생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째 아담은 사망을 주었으나, 둘째 아담(주님)은 영생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주님의 귀한 보혈은 오늘날 보혜사 성령의 은혜로 임하여 우리 피를 맑혀 죄를 씻어 줍니다. 생수는 피의 소독제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안찰할 때, 여러분의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것은 여러분의 더러운 피가 깨끗이 씻겨 영이 맑아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각적인 현상입니다. 이것은 자범죄가 있을 수 없는 갓난아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