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Part 03 - Chapter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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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6.27
[6권] Part 03 - Chapter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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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새벽별이 빛날 때 

Chapter 11. 말씀은 그대로 응해진다

 

우리가 예수를 올바로 믿으려면 우선 성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잘 안다는 말은 성경의 몇 장 몇 절에 무슨 말씀이 기록 되어있는가를 훤히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을 줄줄 외워도 그 깊은 뜻을 모르면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경을 읽어도 읽는 게 아닙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보면, 주님은 어떤 임금이 종들과 회계(會計)하는 비유를 들어 천국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임금이 도저히 갚을 가망이 없는 종의 빚을 1만 달란트나 탕감해 주었는데, 그 종은 자기가 꿔준 돈 100데나리온을 갚지 못하는 사람을 옥에 집어 넣어 기어코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임금은 그 종을 크게 책망하면서 빚 1만 달란트를 받아내기 위해 그를 옥에 가두고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18:35)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은 성경에서 이 말씀을 여러 번 읽었을 테지만, 아마 그런가보다 하고 무심히 넘겨버렸을 것입니다. 이 말씀이 그대로 응해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엄청난 자기 죄를 다 사해 주었는데 남의 작은 허물을 탓하다니, 분수가 없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여 남을 미워하고 용서할 줄 모르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하고 남의 잘못을 보면 큰 난리라도 난 것처럼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주를 위해 아무리 큰 공로를 세워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옳고 그른 것을 가리지도 말고 덮어놓고 눈감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시비를 가려 진리가 비진리를 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죄인이 죄인을 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주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놓고, “네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그 십자가 위에서 한 번 아래로 뛰어내려와 보라.”고 조롱을 했을 때, 주님은 그 수모를 묵묵히 참고 견디었습니다. 성경 말씀이 응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53:7)

 

이 경우에 저들의 조소와 멸시는 욕되기는커녕 도리어 축복이 됩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주옵소서.” 하고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곧 승리하는 비결입니다.

 

만일 주께서 그들을 미워하여 하늘에서 불을 내려 모조리 죽여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보기에는 주님이 승리하신 것 같지만, 사실은 패배하고 마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비위가 상하면 믿음의 형제를 짓밟아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예수를 헛되이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흔히 자기가 하나님 앞에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잘못했으니 미워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법도와 인간의 법도가 다른 점이 이런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하나님의 눈 밖에 나게 되는 것입니다.

 

앞선 역사가 오늘날 보시는 바와 같이 비참하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들은 뜨겁게 주님을 섬겼습니다. 열심히 제단을 쌓고, 십일조의 생활을 하고, 청춘도 바쳤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형제를 미워하면 이 모든 공로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남의 죄는 용서하지 않고, 자기 죄만 탕감 받으려는 사람의 기도는 상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남들에게서 억울한 욕을 먹고도 참아야 합니다.

 

이건 말이 쉽지, 정작 당하게 되면 참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참고 또 참아야 합니다. 나는 지금부터 10여 년 전에 교역자 생활을 할 때 이런 변을 많이 당했으나 한 번도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그의 허물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막상 상대방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으면 미운 생각이 앞섭니다. 그러나 참고 이겨야합니다. 이것은 자기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무릎을 꿇고 주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주님, 저에게 남을 미워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입을 봉하게 해 주옵소서!” 하고 말입니다.

 

이기는 길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지 않고, 자기 중심으로 사는 것은 결국 패배할 뿐입니다.

 

예수를 잘 믿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즉 주님 본위로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니꼽고 치사해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평안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 본위로 살면, 도저히 말씀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믿음의 형제를 사랑해야 합니다. 남과 절대로 담을 쌓아서는 안 됩니다. 기왕에 쌓은 담이 있으면 주님께 간구하여 하루 속히 허물어 버리십시오. 상대방을 비방하면 지고 맙니다.

 

악을 악으로 이기려고 하지 말고, 선으로 이겨야 합니다. 세상에는 좋고 나쁜 사람이 따로 없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참으면 좋은 사람이 되고, 참지 못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도입니다.

 

악은 순간을 못 넘기는 데서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사에 참고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형제를 용서하고 사랑할 때 사단은 절대로 틈타지 못합니다. 따라서 길이 저절로 열리게 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을 받으려고 하기 전에 남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하나님을 섬기는 거의 모든 사람이 여기에 저촉됩니다. 그들은 기회만 있으면 남을 깎아 내리려고 하며, 남을 비방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은혜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