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Part 04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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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09
[3권] Part 04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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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진리의 샘    

Chapter 20. 이긴자와 ‘이한 낫’


에덴성회가 시작된 후, 오늘 두 번째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우리는 꾸준히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육적인 의의(意義)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이 나갔으므로, 오늘은 그 영적인 의의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추수감사절을 기독교사상 하나의 명절로 지내게 된 것은, 전에도 말씀드린 대로, 지금부터 약350년 전,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정든 고국을 버리고 미국에 이주한 청교도들이 낯선 땅에서 원주민(原住民)의 반항과 사나운 짐승들의 습격,

 

그 밖의 여러 가지 난관을 이기고 많은 곡식을 수확하게 된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것이 계기가 되었으며, 그 후에 전 세계 교도들이 이 날을 기념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좀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멀리 구약시대에 여호와께서 모세를 불러 지시한바, “땅의 곡식이나 과실이나 그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聖物)로 바치라.”(27:30)는 말씀에 따라, 하나님을 공경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린 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1년에 한 차례 수확한 곡식이나 과일 등을 하나님께 드려 영광을 돌렸던 것입니다. 이 일을 맡아 제주의 노릇을 한 것이 곧 대제사장이며,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때 1년 동안 지은 죄를 사함 받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물질을 여호와께 바쳐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지만, 여호와께서 참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몸 전체를 여호와께 드리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자신이 주의 피로 깨끗이 씻음을 받아 성령의 열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良善)과 충성, 온유, 그리고 절제(節制) 를 맺어 여호와께서 마귀를 박멸하실 수 있는 하늘의 군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신천신지(新天新地)인 하늘나라를 이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튼튼히 키워, 그 날에 어엿이 여호와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추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의 유명한 씨 뿌리는 비유 같은 것도 이것을 역설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주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정기(精氣)가 깃든 말씀,(벧전1:23) 곧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땅으로 비유하여, 그 씨앗이 길가나 자갈밭이 아니라 옥토 위에 뿌려져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좋은 열매가 바로 성령의 열매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입버릇처럼 옛사람을 버리고 거듭나기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해마다 무슨 형식적인 연중행사(年中行事)처럼 이날을 맞이하여 감사 연보나 몇 푼 내면 그것으로 족한 줄 안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것은 고작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일 이것도 잘 지키지 않거나 마지못해 지키는 시늉이나 하는 사람이 있다면 참 딱한 일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잔재주를 부리지 마십시오. 당장은 이로운 것 같지만, 실은 영적으로 손해가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설교집 제1권에도 나와 있지만, 다시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합니다.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의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곡식이 거두어지니라.”(14:14-15) 이 말씀은 영적인 내용을 육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금면류관은 이긴자의 면류관을 말하며, ‘낫을 든 자는 영적인 추수를 맡은 존재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낫을 든 자가 천사의 지시에 따라 곡식을 거둬들인다고 했습니다. 이 천사는 성전을 주관하며, 이긴자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알곡을 추수하는 때이며, 오늘날 이 땅에서는 그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그 은혜 가운데 젖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날 교계에서는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할 큰 사명을 받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또 별로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숫제 콧방귀를 뀌면서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계시록에 보면, 이긴자는 하나님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고, 이 기둥에 새 예루살렘의 이름을 기록한다고 했습니다.(3:12) 그런데 이 새 예루살렘은 주님의 아내, 곧 하늘의 군대를 가리킵니다.(19:14) 그러니까 이긴자에게 하늘의 군대의 명단(144)이 새겨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긴자는 생명책에 기록된 이들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영적인 추수기(秋收期)입니다. 모처럼 부르심을 받고 빼내심을 입은 여러분의 곁을 이한 낫이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는 찍혀서 불에 던져지게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그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한다.”(7:21)고 미리 경고하셨던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그 깊은 의미를 상고함으로써 마귀에게 허()를 찔리지 않도록 마음의 단속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