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Part 01 - Chapter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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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04
[4권] Part 01 - Chapter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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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흰 돌의 증언   

Chapter 8. 우상 숭배에 대하여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신앙 가운데 발전하지 못하고, 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은혜를 받아 차츰 나아지고 변해 가는구나!’하는 자의식(自意識)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디서 첫 사랑을 잃었는지 곰곰이 반성하여 이 사랑을 되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죄를 씻어 새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탈바꿈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그게 되지 않고 만날 그 타령이라면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는 징조입니다.

 

자기 중심에서 주님 중심으로 살기 위해 은혜줄에 매달려 안타까이 호소하는 극성이 없으면 주님은 동행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따르고 적당히 믿는 이런 적당주의를 주님은 싫어하십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은혜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왕 믿을 바에는 적극성을 띠어야 합니다.

 

남의 뒤꽁무니에서 슬슬 따라가도 된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못합니다. 주의 일에 몸을 사리거나 인색한 사람은 당장은 영리하게 처신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이 엄연히 살아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 눈을 속이지 못합니다.

 

이것은 신앙 연조가 오랜 분들은 체험으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주님을 공경해서 손해 보는 일이 없고, 주님을 멀리해서 이득을 보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왜 내게는 은혜가 오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역사하시는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구두쇠가 아닙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다.”(50:2)라는 말씀은 오늘도 그대로 진리입니다. 구원은 주의 은혜로 되지만, 이 은혜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힘써 당기고 간수해야 합니다.

 

세상은 마귀의 것입니다. 마귀가 이 땅은 물론, 공중 권세도 잡고 있습니다.(2:2)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금 여기 바늘구멍만한 곳에 햇살이 비치고 있는 격입니다. 우리가 자기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마귀의 세력을 소탕하지 못하고 어떻게 밖에서 침범하는 마귀를 무찌를 수 있겠습니까? 그런 상황이라면 마귀와 부딪치는 족족 여러분은 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마귀가 주님을 시험할 정도라면 알 것 아닙니까? 게다가 마귀가 주님을 시험할 때의 태도를 보십시오. “어이쿠, 하나님의 아드님, 이리 오십시오!”하고 깍듯이 공대하지 않습니다. “이 돌로 떡을 만들어 보아라!” 하고 능력을 시험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아들이 최고로 소중한 분이지만 마귀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예수가 위대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별로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마귀는 예수를 산꼭대기로 데리고 가서 세상을 한 눈에 내려다보면서, “이 찬란한 세상을 내가 넘겨받았으니 내게 절해라. 그러면 너에게 줄 테다.”(4:6-7) 하고 말하니, 이런 건방진 수작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마귀는 그런 권세를 갖고 있으니 능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마귀에게 세상을 넘겨준 것은 마귀의 왕초, ()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상대해서 시험하는 것은 마귀의 왕초인 용이 아니라 그 아래 마귀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도 대체로 마귀의 손아귀에서 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고 믿어야 합니다. 주의 종이 일하기 어렵고, 또 여러분이 예수 믿기가 어려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음이 주님에게 가 있지만, 살기는 마귀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주님을 사모하는 것은 하나의 향수(그리움)와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 주민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그리워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들의 마음은 대한민국에 있지만, 몸은 공산 치하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마음대로 이곳에 올 수 없습니다. 휴전선이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명실 공히 대한민국 백성으로 만들려면 우선 이 장벽을 헐고 대한민국의 품안에 안기게 해야 합니다.

 

영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도 공중 권세를 잡은 마귀가 딱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하늘의 휴전선을 뚫고 스룹바벨처럼 은혜의 다림줄을 잡은 자가 바로 이긴자입니다. 이 다림줄은 마귀가 건들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빛이 강하게 내리비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믿게 하는 데도 순서가 있습니다. 우선 선민으로 택한 몇 안 되는 아브라함의 자손들로 하여금 문명에 눈뜨게 하기 위해 당시에 선진국인 애굽으로 보내어 개화된 문물(文物)에 접하게 했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모든 풍습과 사고방식이 애굽화한 데다가 애굽인의 압제에 크게 시달리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우상숭배의 나라 애굽에서 구출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는 것은 나중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애굽의 풍속대로 우상을 숭배하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가 아무리 타일러도 그때뿐이고, 툭하면 우상을 만들어 그 앞에 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해야 할 급선무는 이런 우상 숭배의 악습을 제거하는 것이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우상 숭배의 총본산이나 다름없는 애굽에서 이끌어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이 우상 숭배였습니다. 다른 죄는 다 하나님을 공경하면서 짓게 되지만 우상 숭배는 하나님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므로, 이런 자는 두세 증인만 있으면 돌로 쳐 죽이는 극형에 처했습니다. 하나님의 편에서 보면 가장 큰 죄는 당신을 잘못 믿는 것이 아니라, 숫제 당신을 등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도하러 다녀 보면 난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믿는 사람들보다 올바로 살 수 있어요!” 하고 항의하는 소리를 곧잘 듣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예수쟁이들보다는 선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선한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지 않는 사람을 가장 나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마귀의 편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끝내는 하나님의 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16:14 참조)

 

우리나라에서 제일 엄하게 다스리는 것은 간첩죄입니다. 간첩이란 김일성의 충신이며 대한민국을 해치는 역적이기 때문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의 역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동기 여하를 막론하고 사함을 받을 제사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동기보다 결과를 더욱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선량한 이방인보다 고약한 예수쟁이를 그나마 더 어여삐 여기십니다. 예수를 안 믿는 것보다 더 악한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여기 대항하기 위해 공중 권세까지도 잡고 있는(2:2) 마귀의 놀라운 권능은 미처 모르고 있습니다. 마귀가 무엇 때문에 공중 권세를 잡고 있을까요? 마귀가 심심해서 공중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하늘에서 땅에 베푸는 은혜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제사 및 찬양과 기도를 가로막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도 이에 대해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만(10:13) 나는 이상 중에 보아서 더욱 잘 압니다.

 

오늘날 마귀가 땅에서 여간 으스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마귀의 제재를 받지 않는 당신의 종을 내세워 차단된 하늘의 장막을 뚫어놓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늘과 땅 사이에 숨통을 튼 셈입니다.

 

일찍이 스데반은 이 숨통을 통하여 성령의 은총을 받고 돌에 맞아 순교하였으며, 베드로도 이 숨통을 통해 내리는 성령의 은총을 받고 비로소 대담하게 주를 증거하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순교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성령을 부어 주는 역사가 베풀어질 때에는 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덤비게 마련입니다.

 

이긴자란 요컨대 하나님과 직통되는 은혜의 다림줄을 잡은 하나님의 종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줄기를 통하여 많은 신도를 당신 앞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 줄기 자체는 마귀가 마음대로 건드리지 못하지만, 땅에서 올라가야 할 것이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와야 할 것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훼방하면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시켜 하늘에서 보낼 것을 보내게 하고 땅에서 올라갈 것이 올라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이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