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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13본문
Part 04. 어둠을 헤치고
Chapter 25. 여호와의 섭리가 깃든 돌(石) (2)
2) 모세와 여호수아
여러분은 하나님을 섬기고 주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남달리 많은 은총을 받아 왔으며, 또 현재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큰 은혜 아래 불러주신 데는 반드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를 받기만 하고 헛되이 쏟아 버리지 않도록 잘 간수해야 함은 물론, 자기를 불러 주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이 곧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럼 그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영광을 하나님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천국은 힘쓰는 자가 빼앗는다."(마11:12)고 했습니다. 만일 은혜를 받고도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조용히 보고만 계시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징계를 내리십니다. 하나님을 무조건 자비롭게만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물론 징계에 앞서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뜻에 따라 잘 움직이게끔 유도하십니다. 이 경우에 하나님께서 쓰시는 방법은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 뜻에 따라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 결정권은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즉 그것은 우리의 '자유의사'에 달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 발목을 매어 이끌거나 하시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 가운데 움직이지 않는 백성들에게 징계를 내린 경우를 여러 군데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 꼭대기에서 40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하나님과 교류하는 동안에 땅 위에 남아 있는 당신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며 법석을 부릴 때, 이미 하나님께서는 생각을 달리하셨던 것입니다.
즉 땅의 움직임에 따라 하늘에서 계획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은혜 받은 식구들은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이치를 모르면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지 못하며,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절을하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광경을 보시고, 모세에게 백성들이 극도로 부패하였으니 빨리 내려가라고 말씀했을 때, 모세는 설마했으나(출32:7) 막상 현장을 목격하자 40주야를 고생하면서 하나님께서 받은 율법 판들을 깨뜨려 버린 것입니다.(출32:19)
여호와께서는 새로 돌판을 만들게 하여 다시 율법을 쓰신 다음, 모세를 시내산에서 내려 보낼 때 모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 감히 모세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였습니다.(출34:30)
그래서 모세는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를 그만큼 갈라놓은 것입니다. 저들이 당신의 사람을 업신여겼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광야에서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시는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갈라놓아 저들은 무난히 건너갔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로 굶주림을 채우고, 불기둥으로 인도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저들이 이 모든 하나님의 은총을 헌신짝같이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면서 멋대로 놀아났습니다.
저들은 할례를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 의무를 저버리면 하나님의 백성의 자격을 자연히 상실하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세우신 것은 그들을 편애(偏愛)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통하여 당신의 경륜을 이루고 영광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에게 계명을 주시고 각별한 지시를 내리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나안땅을 40일 동안 두루 살피고 돌아온 탐정꾼들로부터 가나안땅에 장정들이 우글거리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겁이 더럭 났습니다. 홍해도 갈라서 건너게 해 주신 하나님의 권능도 못 미더웠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은총을 그렇게 많이 받고서도 하나님을 전혀 의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인도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땅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게 하는 동시에 당신이 그들에게서 영광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이 며칠 자리를 비운 동안에 금송아지 소동을 부리는 이들을 가나안땅에 인도하였다가 다시 우상을 섬기는 날에는 하나님에게 이만저만한 불영광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그동안 헛수고를 한 것이 됩니다.여호와께서 그들을 가나안땅으로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는 백성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억지로라도 가나안땅으로 인도해 들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가망이 없었습니다. 은혜를 받고 하나님을 저버린 백성은 하나님께서 쓸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가불 세대교체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땅에 인도할 백성은 물론 영도자까지 아주 교체하였던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번거로운 광야의 생활을 하는 가운데, 범죄의 책임을 질 수 없는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들로 하여금 여호수아의 인도를 받아 가나안땅에 들어가게 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널 때, 권능으로 강물을 차단하여 언약궤를 맨 제사장을 앞세우고 백성들이 그의 뒤를 따라 마른 땅 위를 건너가게 하고(수3:13-17) 이러한 여호와의 능력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12족장들에게 일러, 각자 큰 돌로 기둥을 세우게 하여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난 표적으로 삼았습니다.(수4:4-7)
여기서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이끄시는 방법이 모세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즉 여호와께서 모세 때처럼 큰 은총을 무작정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은혜를 쉽사리 잊어버리는 백성들로 하여금 그 표적으로 돌기둥을 세워 놓도록 철저히 단속을 하신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니까 치리(治理)하는 방법이 달라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곳 원주민들을 쳐 죽이고 나서 그곳을 12족장들에게 나눠주고 여호와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여호수아는 늙어서 죽게 되자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였습니다. "너희가 여호와를 능히 섬기지 못할 것은, 그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시요,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 너희 허물과 죄를 사하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만일 너희가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기면 너희에게 복을 내리신 후에라도 돌이켜 너희에게 화를 내리시고 너희를 멸하시리라."(수24:19-20)
여기서 여호수아는 백성들로부터 여호와를 잘 섬기겠다는 다짐을 받고, 큰 돌을 취하여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세우고 말하였습니다.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이 돌이 들었음이니라. 그런즉 너희도 너희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게 하도록 이 돌이 증거가 되리라."(수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