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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2.28본문
Part 01. 심원한 경륜
Chapter 01. 율법에 대하여 (2)
3) 하나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백성
여호수아는 뜻밖에도 여호와의 특별한 부름을 받아 큰 사명을 맡게 되자 어리둥절하여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 어마어마한 일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그는 도무지 자신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여호와의 영음이 들려 왔습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수1:9) 여호와께서 당신의 사람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지 않으면 아무리 하나님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감히 대담하게 나서서 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고금을 통하여 변치 않는 하나의 통례입니다.
이제 여호수아가 할 일은 여리고성을 쳐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리고성은 가장 견고한 요새로, 벽돌로 이중벽을 쌓아 올렸으며, 바깥 벽의 폭은 2미터, 안쪽 벽의 폭은 4미터나 되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우선 정탐꾼을 보내어 성내를 상세히 살펴보게 했습니다. 이때 크게 활약한 것이 기생 라합입니다. 그녀는 비록 천한 몸이지만 천성이 영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불원에 이 성을 차지할 것은 알고, 이 정탐꾼을 감춰 주었으며, 그 공로로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을 살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을 입게 되었습니다.(수6:25) 그만큼 하나님의 특별한 기억을 받았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권능에 의해 여리고성을 함락시켰으나, 여기에 말썽이 생겼습니다. 유다지파에 속하는 아간이 범죄한 것이 화근이 되어 전 이스라엘군이 아이 족에게 크게 패했던 것입니다. 여리고성을 함락시킨 여호수아는 이어서 가나안 땅에 살던 다른 부족들을 차례로 정복하기 위해 3천 명의 군대를 보내 우선 아이 족부터 쳐들어갔으나, 뜻밖에도 36명의 전사자를 내고 쫓겨났습니다.
견고하기로 이름난 여리고성도 여호와께서 피 한 방울 흘리지않고 무너뜨리게 하여, 다른 성읍의 주민들이 이 소문을 전해 듣고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는 판이라 일사천리로 밀고 나갈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여호수아는 영문을 몰라, 궁금하다 못해 몹시 당황하여 하나님께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하나님, 이런 서글픈 일이 어디 있습니까? … 어찌하여 우리를 아모리(가나안 원주민) 사람의 손에 붙여 멸망시키려 합니까? 주여, 이스라엘이 그 대적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저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오리까!" (수7:7-8)
그러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너희 중 하나가 범죄했기 때문에 내가 언약을 어긴 것이다. 내게 바칠 제물을 훔친자가 있으니, 찾아내어 멸하지 않으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않겠다." (수7:11-12)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명령으로 제비를 뽑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간이라는 자가 범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죄를 추궁하자 그는, "제가 여호와께 여차여차 한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자백했습니다. 그는 여리고성을 점령하고 하나님께 바쳐야 할 전리품 중에서 금, 은 덩어리를 조금 가로챘던 것입니다.(수7:20)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 백성 앞에 아간을 끌어내어 돌로 쳐죽이게 하고, 돌무더기를 쌓아 올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언약하신 대로 응답을 주셨습니다. "내가 아이 왕과 그 백성과 그 성읍과 그 땅을 네 손에 주었노니." 여러분, 이것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는 기본 방침입니다.
아간은 별로 중요한 직분을 맡은 간부급에 속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의 범죄가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런 큰 지장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 가운데 부름을 받은 여러분에게 내가 언동을 조심하라고 누누이 당부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나 하나쯤 어떠랴!"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세상일도 그렇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더욱더 합심해서 움직여야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우주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백성 가운데 하나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노하셔서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민족에게 호된 책벌을 내렸다가, 범죄자를 돌로 쳐 죽이자 화가 풀려 언약대로 다시 은총을 내렸다는 성경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찌 보면 어린아이들이나 공감할법한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택함을 입은 이스라엘 백성을 여호와께서 어떻게 다스려 나가는가를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서 110세에 죽은 후로, 여호와께서는 사사를 내세워 명색이나마 부분적으로 역사해 오다가, 330년이 지나 다윗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고, 100년 후에 엘리야를 이땅에 보내어 큰 은총을 베푸셨으며, 엘리야가 사명을 완전히 마치지 못하고 불수레를 타고 하늘에 오른 후 200년이 지나 이사야가 나타나 선지자로서 여호와의 말씀을 대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업은 하늘과 땅이 합작하여 이루어 나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에서 불러도 땅에서 호응하지 않으면 자연히 공백기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공백기는 몇십 년, 몇백 년, 때로는 천여 년이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공백기에도 제사장이 드리기는 하지만 여호와는 가까이 계시지 않습니다.(사55:6 참조) 그러므로 땅에서는 하늘에 흡족한 영광을 돌릴 수 없고, 하늘에서는 땅에 충분한 은총을 베풀 수 없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나더러 하나님을 모독한다고 반박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하나님이 전능하여 땅의 일을 마음대로 하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땅에 대하여 마귀로부터 적지 않은 저항을 받고 있으므로 하늘나라를 이룩하기 전에는 전능하시지 못합니다. 이것은 성경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사람을 땅에 세워 그 세대에게 맞도록 율법을 변경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전능하셔서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하실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시겠습니까?
그런데 한 걸음 나아가, 여호와께서 숫제 하늘 문을 닫아 땅에서 일어나는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사장들이 드리는 제사는 전혀 상달되지 않으며, 천사들은 편안히 낮잠만 자도 됩니다. 일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라기에서 세례 요한에 이르는 약 4백여 년 동안의 완전한 공백기가 그것입니다.
모세가 그렇듯이, 이사야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아 백성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자고로 하나님의 큰 종은 모두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와 같이 큰 종을 만나 그 입으로 전하는 말을 듣는 백성들과, 그렇지 못하고 작은 종을 만나 이들이 전한 가르침을 듣는 백성들이 있습니다.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복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이나 율법사들이 주로 모세의 율법을 풀이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고, 신약시대에는 목사나 신학자들이 바울의 신학을 풀이해 가르쳐 왔습니다. 그때 그랬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모세의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살아갈 때 요긴했던 가르침이고, 바울의 신학은 초대교회 당시에 적합했던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시대의 변천에 따라 나중 세대 사람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여호와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어 당신의 가르침 일부를 시정케 하고, 오늘날 주께서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당신이 생전에 하지 못한 말이나 암시 정도에 그친 말을 분명히 가르쳐 줄 것이라고 이른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기도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이사야밖에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에게만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가 이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여도 그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세의 율법에 쓰여 있는 내용과 다르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경우에 이사야는 도깨비라는 소리를 들어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묵묵히 참아야 하는 것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사람들이 느끼는 고독은 흔히 이런 데서 옵니다.
바울이 할례를 폐지할 때 얼마나 수모를 당했습니까? "형제들아, 내가 지금까지 할례를 받으라고 전한다면 어찌 핍박을 받겠느냐."(갈5:11) 이것은 당시의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써보낸 편지의 한 토막으로, 바울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천사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갈1:8-12)
여호와께서는 이사야의 입을 통해, 700년 후에 성사될 주님의 일에 대하여 많은 예언을 하였습니다. 주께서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나(사7:14) 갈릴리를 무대로 설교를 시작하며(사9:1) 용모도 보잘것없고 풍채도 없으며, 많은 고난과 멸시를 당하고(사53:3) 그의 피 권세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된다는 것도 예언되어 있습니다.(사66:22)
이 모든 예언 중에서 앞으로 될 하늘나라의 창조를 제외하고는 주님 당대에 예언 그대로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다른 예언은 다 이루어졌는데, 그중에서 하나만은 거짓말이라고 여기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죄악 세상이 결코 대대손손 무한정으로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적어도 성경을 올바로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