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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6본문
Part 01. 생명으로 이르는 길
Chapter 5. 주의 종은 되고 싶어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주에는 하나님이 당신의 사람을 어떻게 부리는가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맡은 바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더 이상 명령이 내리지 않습니다. 가령, 여호와께서 직접 대화를 나누시고 지시를 내리며 큰 일꾼으로 쓰시던 모세 같은 사람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80세에 비로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크게 역사하였지만, 여호와의 영광을 가로막은 일로 가나안 복지를 눈앞에 두고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사명을 여호수아에게 넘겨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의 화려한 출발과 위대한 권능에 비하면 너무나 비참한 말로라고 하겠습니다.
‘구원’이라는 두 글자가 얼마나 귀중한지 잘 알고 은혜를 갈망하는 사람은 주의 종이 전하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만, 낱낱이 책잡으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리 진리의 말씀을 들어도, 마치 돼지에게 진주를 던진 것처럼, 마이동풍(馬耳東風)인 격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큰 하나님의 종이라도, 역사하는 중에 처음 한 말과 그 결과가 맞지 않고 어긋나면 양떼는 마음속으로 구구한 생각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무지몽매하지 않는 한, 의혹과 나아가서는 원한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 경우에 자연히 욕은 주님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위대한 여호와의 종이라고 해서 절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도 인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자유 재량권(裁量權)을 주고 죄악을 짓지 말라고 경고했을 뿐, 죄 짓는 것을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말리지 않은 것처럼, 당신의 종에게도 재량권을 주시고, 하는 일에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꼼짝달싹 못하게 하여 기계처럼 움직이게 한다면 상도 벌도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책임은 하나님께서 지셔야 할 것입니다. 주의 종들 가운데는 자기의 사명을 슬기롭게 완수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이사야나 다니엘 선지를 들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모세나 사울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지시할 경우에 그 시대에 따라 주시는 사명이 다릅니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께서는 땅의 형편을 잘 살펴서 알맞게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만일 하늘에서 그처럼 때를 맞춰 주시지 않으면 주의 종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잘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루지 못하면 그냥 포기하는 하나님이 아니며, 다른 종을 세워 새로운 언약과 다른 지시를 내리게 마련입니다.
오늘날 이 사람이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이 단상을 통하여 새로운 말씀을 터뜨리고, 권능으로 악의 세력을 무찔러가면서 다듬어 세우는 역사를 하게 되자 말들이 많습니다. 내가 내 맘대로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한다고 한들 누가 믿어 주며, 그 역사가 얼마나 가겠습니까? 내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에스겔 선지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종들의 사명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에스겔은 평온한 때에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종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포로가 되어 자유를 잃은 매우 어려운 시대에 등장한 선지자입니다.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 또 의인(義人)이 그 의(義)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 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겔3:19-20)
에스겔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과를 지적하고, 그들을 회개 시키라는 지시가 여호와로부터 내려진 것입니다. 즉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탄 중에 빠지고 적의 포로가 된 것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므로, 하루 속히 죄를 뉘우치고 여호와의 진노에서 벗어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또 좌편으로 누워 이스라엘 민족의 죄악을 당하되, 네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 내가 그들이 범죄한 햇수대로 네게 날수를 정하였나니, 곧 390일이니라.”(겔4:4-5)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호와께서는 당신이 택한 종에게 미리 보여 주시기 전에는 시키지 않습니다.
에스겔 선지는 포로의 몸이기는 했지만 여호와의 지시를 받아 전했습니다. 그가 여호와의 지시 내용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대로 전하여도 그들이 듣지 않으면 여호와의 종 에스겔에게는 벌이 내리지 않지만 그들은 책벌을 면치 못하게 됩니다. 만일 하나님의 종이 그 지시 내용을 전하지 않아 백성이 회개를 하지 못하고 멸망을 당한다면 하나님의 종에게 화가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도 주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전에 내 피를 받아 나에게 영광을 돌리던 수많은 무리들이 어둠 가운데서 나를 원망하고,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으니, 그들을 건지라.”고 지시하시면서, 그 모든 광경을 여러 차례 나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내 자신이 우선 주의 채찍을 면하기 위해서도 부득불 그 지시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내가 억울한 오해를 사고 욕먹는 것이 싫어 팔짱을 끼고 가만있으면, 나는 물론이고 많은 심령들이 영적으로 죽어가게 될 것이 뻔히 내다보이는데, 여러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만일 나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의 종이란 자기가 되고 싶어 되는 것이 아니며, 부름을 받고 지시를 주시면 싫어도 나서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일 의인이 그 의를 떠나 죄악을 행하고 인하여 죽으면 그 행한 죄악으로 인하여 그는 죽는 것이요, 만일 악인이 그 행한 악을 떠나 법(法)과 의(義)를 행하면 그 영혼을 보전하리라.”(겔18:26-28)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회개하고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옛날이나 지금이나 바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므로 이처럼 다시 소생할 길을 열어놓은 것입니다.
“가령 어느 나라가 불법하여 내게 범죄하므로 내가 그 위에 손을 펴서 그 의지하는 양식을 끊고, 기근을 내려서 사람과 짐승을 그 나라에서 끊는다 하자. 비록 노아, 다니엘, 욥, 이 세 사람이 거기 있을지라도 … 그들은 자녀를 건지지 못하고 자기만 건지겠고, 그 땅은 황무하리라.”(겔14:12-16)
구약시대에도 백성들이 여호와를 멀리하고 끝내 회개하지 않으면 결과가 이러하였거늘, 하물며 주의 보혈을 짓밟아 버리고 주의 법도가 무너져 성령의 은사가 수포로 돌아갈 때 여호와의 진노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이 역사가 어떤 역사임을 알아야 하고,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얼마나 복된 자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호와에게 한없는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여호와는 속마음을 감찰하시며, 외모를 취하지 않습니다. 살인자 바울을 들어 쓰신 주님의 의도는 어디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좀 더 여호와의 깊은 뜻을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