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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20본문
Part 01. 생명으로 이르는 길
Chapter 8.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크리스마스는 오늘날 세계의 수억 신도들의 명절인 동시에 모든 자유 진영에서는 불신자의 명절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지구 전체가 축제 기분에 젖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의 탄생이 인류에게 어떤 큰 혜택을 주게 되었는지 분명히 알기는커녕, 많은 사람들이 동정녀(童貞女)의 잉태설을 부인하여, 예수의 탄생에 찬물을 끼얹는 경향마저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이 점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 이외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가운데 자식을 낳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낳은 것은 그의 아내 사라가 90세의 노령으로 이미 경도가 끊어진 후의 일이었습니다.(창18:11) 그리하여 14년 전, 아브라함이 86세 때에 여종 하갈을 취하여 첩으로 삼아 낳은 자식이 곧 이스마엘이며, 그 후손이 아랍 민족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삭의 후손, 즉 이스라엘 백성들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자식을 낳을 것을 단념한 지 오래이므로, 여호와로부터 아들을 낳게 되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창17:17)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다. 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창17:19)고 말하였습니다.
다음에, 제사장 사가랴가 세례 요한을 낳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이상 중에 사가랴에게 나타나, 늙은 아내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하자 의아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으로서 여호와의 능력을 이렇게 의심했다는 것은 큰 불찰이요, 또한 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벌을 받아 사가랴는 벙어리가 되어 버렸습니다.(눅1:20) 엘리사벳은 천사의 말대로 세례 요한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말4:5-6)는 말씀대로 엘리야의 영이 이 세상에 주의 길 예비자로서 태어났으므로, 그 체격이나 성격, 인품 등이 육의 부친 사가랴를 닮지 않고 선지자 엘리야와 비슷하고, 엘리야처럼 광야에서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권능을 인정할진대, 처녀인 마리아의 몸에서 주님이 태어난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제한된 능력을 척도로 삼기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마리아도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1:31)고 말했을 때 깜짝 놀라,
“내가 남자라고는 손도 잡아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반문하였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눅1:35)
그렇습니다. 이런 일은 인간의 제한된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능력으로 성령이 임하여 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경우에 여호와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마리아에게 씨를 허용하시면 잉태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은 육신에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도 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물리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은 “바람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요3:8) 이것은 핵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눈은 제한되어 일정한 거리 이상은 볼 수 없습니다.
제비가 엄연히 백 리 밖에서 날아다니고 있지만 우리는 보지 못합니다.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른바 사이클이 높아질수록 듣지 못합니다. 냄새도 그렇습니다.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코로 맡을 수 있으므로 그 존재를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성령도 이치는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육신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예컨대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변화하며, 그 밖에 여러 가지 희한한 능력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와 이 땅은 모든 여건이 아주 다릅니다. 먼저 지구와 달을 비교해 봅시다. 사람이 달나라로 가려면 우주복이라는 특별한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달나라로 가면 사람은 공기가 없어 숨을 못 쉬고 너무나 추워서 얼어 죽을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늘의 세계는 땅의 세계와 모든 여건이 다르므로, 그곳에 가려면 홀연히 변하여 썩을 육체가 썩지 아니할 영체로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환경이 지구와 다르기 때문에 그곳에 적응하는 존재가 돼야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그곳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하늘에서 땅에 오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이 지구에서 살수있는 여건을 갖추려면 육신을 입어야 합니다. 주께서 마리아를 통하여 육을 입고 오신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이 땅 위에 보내기 위해 변조 기계로 삼으신 것이 바로 마리아입니다.
하늘나라에 계시던 주께서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다가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영체(靈體)로 화한 주님은 문을 닫아 둔 방 안에도 무상출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만일 주께서 마리아를 통하여 육을 입지 않고 그냥 이 땅에 오셨더라면 아무도 주님을 올바로 알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주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이나 그야말로 숨바꼭질하듯이 신출귀몰(神出鬼沒)하면서 당신을 증거하신 것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늘나라로 가려고 할 때 그냥 갈 수 없는 이유를 여러분은 잘 아셨을 것입니다. 그냥 가봤댔자 여건이 판이하여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마지막 나팔 소리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죽은 자들이 썩지 않을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고전15:51-52)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별의 인도를 받아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와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고 했습니다.(마2:11) 이것도 여호와의 뜻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며, 육적으로는 아기 예수가 애굽으로 피신할 때 노자로 사용하게 되고, 영적으로는 주님과 그 은혜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보물 가운데 황금으로 말하면, 세상에 귀히 쓰이는 보물로, 왕관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장식에 쓰입니다. 사도 요한이 이상 중에 본 주님의 모습은 금 촛대 사이에 금띠를 띠고 계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황금은 왕관과 그 권세, 즉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인 주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향(乳香) 나무는 길르앗에서 자라는 관목(灌木)으로,(창37:25) 아라비아에서도 재배했습니다. 유향은 유향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을 고체화시킨 것으로 약효가 좋고,(렘8:22) 향료로 사용되는 값진 상품이었습니다.(겔27:17) 이 유향의 특징은 아름다운 향기로 여호와 앞에 제사를 드리는 멜기세덱의 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시110:4)
끝으로 몰약은 아라비아와 아프리카에서 나는 몰약나무 껍질에서 분비되는 진액을 말린 것으로, 맛이 몹시 쓰고 향료와 방부제로 쓰입니다. 니고데모가 주님의 시체에 바른 것도 이 몰약으로,(요19:39) 썩지 않게 하는 작용을 했습니다. 이 몰약은 죽어도 죽지 않는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세 가지 선물은 각각 왕으로서의 주님과, 제사장이신 주님과, 불사신(不死身)으로서의 주님을 상징하며, 오늘날 승리하신 그 보혈의 은총 가운데 거하면 이 세 가지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즉 오늘날 주를 열심히 섬기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하며,”(계20:4) 또한 실제로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그 가지는 퍼지며 그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 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호14:5-6)라는 말씀이 응해지고,
나아가서는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도 영원히 죽지 아니 하리라.”(요11:25-26)는 말씀 그대로, 죽음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이런 성경 말씀은 그대로 이 땅에서 차곡차곡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을 여러분은 누구보다도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줄 믿습니다. 아무쪼록 주님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명심하시기를 바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지난 일 년 동안을 돌이켜 보고, 여러 가지 잘못된 점을 주님 앞에 깊이 뉘우치고 사함을 받아 새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기를 간곡히 바라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