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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2.02본문
Part 04. 어둠을 헤치고
Chapter 27. 십자가의 군병이 되자
나는 언젠가 여호와께서 하시고자 하는 경륜은 이 죄악 세상에서 마귀의 세력을 완전히 꺾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이룩하는 것이며, 여기 필요한 하늘의 군대가 여호와에게 가장 요긴한 존재라는 말씀을 성경적으로 해명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고 전지전능하셔서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척척해 치운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며, 성경 66권은 거짓말 투성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일 하나님께서 그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도 당신의 뜻을 이루지 않고 이 어지러운 세상을 그냥 놓아두신다면 하나님은 무책임하고 무자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무(無)에서 유(有), 즉 이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분명히 전지전능하신 위력을 소유하고 계시지만, 태초부터 여호와께 대적하는 세력이 있었던 것입니다.(창1:1참조) 이것이 곧 마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도 이 마귀라는 적대 세력이 완전히 꺾이지 않는 한 당신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언제나 저항을 받게 마련입니다. 마귀는 물론 하나님의 권능을 당할수는 없지만,(수8:18, 마10:28, 요12:31, 고전2:8, 요일4:4) 결코 만만치 않는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마귀는 천하만국을 차지하고 있으며(마4:8) 공중 권세도 잡고 있는 것입니다.(엡2:2) 그리고 마귀의 모방 능력은 거의 여호와를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출애굽기 7장에 나와 있습니다. 즉 바로 앞에서 부린 술객(術客)들의 여러 가지 이적과 기사가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의 문제에 어두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지어 최고의 지성인으로 자부하는 대학 교수들까지도, 진리와 비진리를 가리지 못하여 그릇된 교리에 현혹되어 쏠리는 것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신흥 종교 문제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탁명환씨가 발표한 글을 책이나 신문지상을 통하여 읽은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거기 보면 약간의 영력(?)을 지니고 좀 색다른 언동을 한다고 해서 저마다 '내가 구세주'니, '정 도령'이니 하고 갖은 소리를 다 하여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뭐가 뭔지 분간할 수 없어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이 비진리가 날뛰고 진리가 오히려 맥을 못쓰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진리의 무정부 상태를 구분하여 그 진부를 가려내기는 간단합니다. 그들에게 무당이나 점쟁이를 데리고 가면 곧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무당이나 점쟁이가 그들과 아무렇지 않게 상종할 수 있다면 이것은 같은 족속으로 보아 무방합니다.
그리고 이 손길이 그들을 안찰해 보아도 곧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여러분이 그동안의 산 경험을 통해 알고도 남음이 있을 터이니 더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맨주먹으로 시작하여 갖은 학대와 모략 속에서 출발하여 이만큼이라도 자라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앞길은 결코 평탄치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큰 태산준령이 가로놓여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등 뒤에는 주님이 계십니다. 우리가 기댈 데는 주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편, 또 그럴수록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세력도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나는 저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의 경우를 잠깐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왕국의 큰 선지자로서, 이스라엘에 바알 신을 섬기게 한 아합 왕 앞에 나타나 여호와께 영광을 돌릴 것을 주장하다가 핍박을 당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궁지에 몰리게 되자 시내산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곳의 한 동굴에 있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며 지진이 일어나더니(왕상19:11) 여호와께서 영음으로 엘리야를 불렀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종이 몹시 상심해 있을 때 천지 이변이 생긴 한 예입니다마는, 이런 일은 오늘날이라고 해서 없으란 법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움직이시는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사람을 특별히 기억하신다고 해서 결코 그로 하여금 부귀와 영화를 독점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가령 엘리야의 경우를 보면 식량이라고는 밀가루 한 줌밖에 남지 않은 가난한 과부의 양식을 먹게 하여 여호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였던 것입니다.(왕상17:16) 이처럼 여호와께서는 언제나 약한 자를 들어 강하게 만들고, 가난한 자를 부하게 하십니다.(고전1:27-28 참조)
그러나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일이 결코 순탄하게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궁지에 몰려 굴속에 피신하고,(왕상19:9) 주께서도 잠시 당신을 해치려는 자들 앞에서 몸을 피하신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요8:59)
성경에 보면, 말세에 한 왕이 일어나 거룩한 백성들을 멸하여 만왕의 왕을 대적한다 하였습니다.(단9:35) 즉 악령의 세력을 힘입어 여호와의 마지막 성업을 가로막는 역사를 하는 존재가 나타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세의 징조에 대하여는 여러 모로 언급되어 있는데, 일월성신(一月星辰)에 징조가 있다는 것(눅21:25)도 그 하나입니다. 오늘날 태양열을 생활에 이용하기 시작하고, 달나라에 가고 있는 사실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때에 여호와의 크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이 단시일에 널리 알려져 여호와에게 영광을 돌리려면 매스컴이 발달된 때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런 성령의 역사가 있는 나라는 세계의 이목을 끌어야 합니다. 그 나라의 소식이 잘 전달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직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뉴스의 발상지가 되기 쉽습니다. 육적인 이스라엘과 함께 영적인 이스라엘인 우리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일찍이 주님은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맡기시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다."(마16:19)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사람을 통하여 크게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이 역사가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이요 주님이 이끌어 주실진대, 앞으로 어떤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치더라도 우리는 십자가의 군병으로서 성령을 힘입어 조금도 이에 굴하지 말고, 굳센 믿음 가운데 이를 과감하게 물리치고 나가야 합니다. 이 역사는 반드시 이루어지며, 또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순교자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는 여러분더러 순교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순교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순교자가 복이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주님은 “나를 위해 죽고자 하는 사람은 살고, 살고자 하는 사람은 죽는다.”(마16:25)고 말씀하였던 것입니다.
춘향이가 이 도령을 위해 죽음으로써 정조를 지키려고 할 때, 아무리 악랄한 변 사또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믿음 가운데 주의 아내로서 이만큼 지조를 지킨다면 마귀가 얼씬도 못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입으로는 주님을 부르면서도 자기의 처지와 형편에 따라서 주님을 사모하는 열도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종들까지도 궁핍할 때에는 주님에게 애절히 매달리다가도 형편이 나아지면 어느새 믿음이 식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환경의 아들’이라는 말까지도 생긴 모양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거지가 되었건 왕좌에 올랐건, 주를 그리워하는 일편단심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이 주님을 사모하고 그 뜻에 따르는 자라야 비로소 지조가 있는 믿음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뒤를 재고 좌우를 돌아보는 동안에 어느새 믿음의 알맹이는 도망가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너무 복잡하게 예수를 믿지 말기를 바랍니다. 일단 참 길이라고 인정되면 번거로운 마음을 정리하고 동심(童心)으로 돌아가 순박하게 주의 뒤를 따라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앞으로 결혼할 사람이 많을 줄 압니다마는, 흔히 보면 결혼하고 나서 믿음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믿음에 지조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결혼하면 환경이 보다 더 안정되어 주를 더욱 열심히 공경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역사에 십자가의 군병으로 부름을 받은 여러분은 문자 그대로 마귀와의 싸움터에 나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싸움에 선발대로서 징집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땅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주의 빛을 잘 드러낼 수도 있고, 반대로 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