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Part 03 - Chapter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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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24
[1권] Part 03 - Chapter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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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승리의 대열에서

Chapter 29. 아론의 반차와 멜기세덱의 반차(1)

 


1) 멜기세덱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파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곡에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10분의 1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14:17-20)

 

 나는 지금까지 몇 달 동안에 여러분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였는데, 오늘은 다시 멜기세덱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역대 하나님의 종들 중에서 영의 깊은 단계의 말씀인 멜기세덱에 대하여 다소 언급한 것은 다윗과 히브리서 저자 정도였습니다.

 

 일찍이 여호와께서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후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세우고 할례를 통하여 피로 언약을 맺은 가운데 그 후손으로 당신의 백성을 삼고, 이들을 통하여 크신 경륜을 이루려고 하였습니다.

 

 성경에 있는 대로, 멜기세덱이라는 실존 인물은 아브라함 당시의 살렘 왕이요, 또한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떡과 포도주로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해 주고,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쳤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으로 말하면 여호와께서 믿음의 조상으로 택한 거물인데, 이런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해 주고 십일조까지 받았다면 아브라함보다도 더 큰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살렘 왕이요, 대제사장이라고 해서 과연 믿음의 조상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신 아브라함보다도 더 위대한 인물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여기서 이런 지위의 서열이나 고하를 따지기 전에, 우리는 스가랴서에 나오는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나중에 나타날 두 감람나무의 그림자였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은 아브라함 당시에 실존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나중에 나타날 어떤 존재의 그림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로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메시아, 즉 주님의 그림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의 왕이요 또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7:2-3)고 하였습니다.

 

 여호와와 아브라함이 맺은 언약은 육적인 것으로, 야곱을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 12지파가 이루어지고, 그 후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많은 선지자와 사사들이 나타나 하나님의 일꾼으로 활약하였으며, 다윗의 후예 중에서 메시아가 나타남으로써, 그 길 예비자 세례 요한 때에 와서 과거의 법도와 율례가 주님과 하나님 사이에 맺은 새 언약으로 대치된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주님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순간 하나님과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끝나고 새 언약이 시행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멜기세덱의 반차에 이르는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면서 떡과 포도주를 당신의 살과 피로 비유하고, “내 살과 피를 마시라.”고 하였으며, 이 살과 피는 주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 이긴자를 통하여 생수로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21:6-7) 메시아, 곧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의 그림자로서의 살렘 왕이 떡과 포도주로 아브라함을 축복하였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살렘 왕이 믿음의 조상이요, 하나님의 위대한 종 아브라함보다 높은 위치에서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고 십일조를 아브라함에게서 감히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와 같이 메시아의 그림자로 행세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육적으로는 다윗의 후손이지만, 아브라함보다 먼저 말씀으로 계셨으며, 이것을 구약시대에 영적으로 가장 깊이 들어간 다윗이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여호와는 맹세코 변치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110:3-4) 여기 주의 권능의 날이란, 마귀를 발등상 시키기 위하여 권능으로 멸하는 것을 말하고, 주의 백성은 하늘군병을 말하며, 거룩한 옷은 세마포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우편에 계신 주즉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 된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아 다윗이 얼마나 영적으로 높은 단계에 도달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제자와 그 밖의 당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이 이 멜기세덱의 제사장이 된다는 말씀을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고 해도 서기관과 바리새교인들이 트집을 잡는 판이라, 당신이 십자가를 지고 피를 흘려야만 비로소 길이 열리는 멜기세덱 운운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시고, “다른 보혜사 성령이 너희를 진리 가운데 인도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깊은 단계의 말씀은 나중으로 미루었던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도,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이야기를 보류한다고 하였던 것입니다.(5:11)

 

 주님은 멜기세덱의 제사장이 될 수도 있고, 못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주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십자가를 지든 말든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만일 십자가를 지시지 않고 그냥 승천하였다면 멜기세덱의 제사장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땅에 계실 때의 주님은 엄연히 다윗의 자손이요, 요셉의 아들로 족보가 있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족보가 없는 분, 즉 멜기세덱의 제사장인 것입니다.

 


2) 아론의 반차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의 직분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되는 것으로, 영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의 경우처럼 그 제사장이 죽으면 다른 사람이 대를 잇는 일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 중에서 처음으로 제사장이 된 사람은 모세의 형 아론으로, ‘아론의 반차란 말은 여기서 비롯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를 행하고,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1년에 1차씩 들어가되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9:6-7) 여기서 말하는 제사장이나 대제사장은 아론의 반차를 좇는 레위 자손 중에서 뽑힌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들이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해 그 죄상에 따라 송아지나 양이나 비둘기의 피로 제사를 드리면 그 제물의 피만큼 인간의 죄가 사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경 말씀대로 제사장이 자신의 허물을 위해서도 제사를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허물이 있는 제사장이 깨끗하다고 볼 수 없는 짐승의 피로 드리는 제사가 온전할 리가 없습니다.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좇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다른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겠느냐.”(7:11) 따라서 흠 없는 어린 양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단번에 희생의 제물로 드려, 그 제사가 하늘에 상달된 후에 영원한 제사장으로 삼고, 다른 희생의 제물을 폐하는 동시에 인간이 직접 죄 사함을 받는 길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아론의 반차는 아브라함의 자손들 중에서 레위지파에 속하는 자들로, 뽑힘을 받아 약 1,400년 동안 역사해 왔으며, 멜기세덱의 반차는 주님이 믿는 자들 중에서 뽑아내시는 역사를 약 2,000년 동안 해 오는 가운데 있습니다.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제사장들은 앞으로 영의 세계에서 영원히 제사장 노릇하게 되지만,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들은 당대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아론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조상 아브라함보다 작은 존재였으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은 아브라함보다 더 큰 존재입니다. ‘반차란 반열, 즉 순서를 말합니다.

 

 그런데 주의 믿는 자들 가운데 뽑힘을 받은 진실한 자가 이 멜기세덱의 반차에 참여한다고 하였는데, 그럼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이 반열에 이르게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기에는 이 반열에 참여하는 사람을 씻어서 세우는 자가 있어야 합니다. 하늘의 일은 주님이 직접 하시지 않고 반드시 사람을 통하여 하시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고넬료와 같은 열성적인 성도도 베드로의 손길을 통하여 성령을 부어 주게 한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 종이 필요하고, 또 그래서 그가 귀한 것입니다. 더구나 주께서 여러 교회에 편지를 보내 이긴자가 나타나기를 바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긴자가 인류 역사를 마무리하는 실무자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2, 3장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