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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30본문
Part 02. 여호와의 비밀을 깨칠 때
Chapter 13. 여호와의 비밀은 어떻게 전달되는가? (2)
2) 주님과 비밀
여호와께서 당신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알린 연후에 행하시게 되어 있으므로(암3:7) 이사야나 예레미야, 아모스 등 많은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가르침을 받아서 백성들에게 전하였으나, 주님 자신은 창세의 대업에 동참하시고(창1:26, 요17:5) 하늘의 비밀을 잘 알고 계시는 하늘의 분이므로 설교의 말씀도 자연히 이들 선지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날에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며, 온 무리가 그에게로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배에 올라가 앉으시고 온 무리는 해변에 섰더니,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저희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마13:1-3)
주님은 육신을 입고 초라한 목수의 가정에서 태어나 일가의 호구를 위해 역시 목수 일을 하다가 시기가 이르러 하늘의 도를 가르치셨는데, 그때의 애로가 여간 많은게 아니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길 예비자로 와서 주님을 증거하긴 했지만, 주님을 하늘의 사람, 즉 메시아로 인정하기에는 그 태생부터가 너무나 초라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확실히 믿어주지 않았으며, 주를 따르는 무수한 무리들은 대체로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하늘의 신령한 도를 전한들 좀처럼 먹혀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다 흩어져 버리거나, 심한 경우에는 돌팔매도 날아들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사실을 곧이곧대로 입 밖에 내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변죽만 울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사용한 유일한 무기가 다름 아닌 '비유'입니다.
주께서는 물론 많은 기적과 이사를 행하는 동시에 신령한 진리의 말씀으로 듣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의 입에서 놀라운 이야기가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가 없어지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이 가려지리라."(사29:14)는 말씀이 그대로 응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순탄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바리새인과 제사장들이 주님의 말씀에 일일이 트집을 잡고 늘어졌으며, 하늘의 도를 비유로 말씀하는 경우가 많아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마13:13-15)
주님은 생전에 해야 할 말씀을 다 못 하시고, 부활하신 후에 또 다른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당신을 증거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요15:26) 생전에 하신 주님의 말씀 중에서 죽음을 앞둔 며칠 동안의 말씀을 제외하면 별로 깊이가 없는 대신에, 오히려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된 계시록에서 깊이 있는 말씀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저간의 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님의 말씀 가운데 비밀에 속하는 것은 다 비유로 얼버무려 놓았습니다. 제자들이 답답하여 그 까닭을 물었더니,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안되었다."(마13:14-15)고 이사야 선지의 말(사6:9)을 인용하여 보충 설명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이 백성들을 편파적으로 대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당시에 마음이 완악한 백성들의 대표적인 존재는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 제사장들로, 이들은 하늘의 비밀을 깨닫게 해 줘도 회개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것을 악용하는 무리라는 것을 주께서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숫제 눈을 가려놓았던 것입니다.
저들은 주님의 말씀을 트집 잡아 여러 번 반문하여 주님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지혜로 하늘의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들은 주님의 말씀을 자기가 갖고 있는 이해력의 수준에서 해석하려고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착오와 오해가 생기게 마련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신학자들의 성경 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군데군데 하나님의 비밀이 가려져 있는 대목이 많은데, 이것은 인간의 지식으로는 드러낼 수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성경 기자에게 말씀을 주시되, 당대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가려 놓았는데, 이것을 일반 성경 구절과 마찬가지로 간주하여 자기 나름의 해석을 내리기 때문에 혼선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대목은 적당한 때에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가르침을 받아서 터뜨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를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듣고 깨닫지 못한지라. '주여 이 모든 결국이 어떠하겠습니까?' 그가 가로되, '다니엘아,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여 봉함하라.'"(단12:9-10)
이 말씀은 하나님의 비밀을 마지막 때까지 덮어두면 그때 터뜨릴 자가 나타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종은 신학을 공부하고 박사가 되어서, 다시 말하면 세상 공부를 많이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기름부음을 입어서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는 하나의 원칙이며,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보고, "내가 너 생기기 전에 택하였노라."(렘1:5)는 말씀그대로, 하나님이 세워서 키우시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보통 사람과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일단 기름을 부어 당신의 종으로 세우시면 그는 한평생 꾸준히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며, 그 사명을 이루고 못 이루는 차이는 있을망정 종의 직분은 변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