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Part 03 - Chapte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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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22
[2권] Part 03 - Chapte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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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이긴자에게 허락한 주님의 언약 

Chapter 17. 첫째 사망과 둘째 사망


 둘째로, 서너마 교회의 사자에게,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 하리라."(계2:11)고 하였습니다. 그럼 둘째 사망이 무엇일까요? 둘째 사망은 첫째 사망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후자의 경우, 즉 첫째 사망부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죽음 앞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들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백만장자가 되어 생전에 떵떵거리던 사람이라도 그 많은 돈을 관속에 갖고 가서 써먹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긴, 세상은 넓어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가령 다리가 잘라졌거나 눈이 멀어 버렸거나 하여 '이런 불구자의 몸으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자'는 생각에서 한강에 뛰어들기도 하며,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여의고, '그대 없는 세상에 살아 뭐하랴' 싶어 독약을 마시기도 합니다.


 모든 자살 행위는, 이유가 어쨌든, 삶보다 죽음이 낫다고 보기 때문에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죽음이 삶보다 오히려 낫다는 견지에서 그 두려움을 무릅쓰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와 같이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을 '죽는다'고 말하지 않고 '잔다'고 표현합니다.(시13:3, 마24:52, 행7:60) 왜 그럴까요? 인간은 죽으면 나중에 다시 깨어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깊은 사람은 죽음을 별로 슬퍼하지 않습니다. 죽어도 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말씀이지만, 신앙 체험이 이것을 밑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죽음을 무척 슬퍼합니다. 다시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긴 이들은 슬퍼할만도 합니다. 심판 때에 무덤에서 다시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지옥 불을 면할 길이 없으니 말입니다.


 인간이 죽으면 그것으로 아주 끝장나는 것이 아닙니다. 질그릇에 담긴 보물은 그 질그릇이 깨어져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육체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도 혼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혼은 하나님이 태초에 생기를 부어 넣어 지으신 것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심령과학이 사진까지 찍어서 여러모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죽으면 육신에서 혼이 떠나게 되며, 이때 이 혼은 자기의 육신을 지켜보기 마련입니다. 만일 이 혼이 죄악에 물들어 있으면 마귀에게 이끌려 일단 음부에 갇혀 마귀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고, 주의 피로 깨끗이 씻음을 받은 혼은 천사의 인도로 지성소로 가게 됩니다.(계6:8-9 참조)


 그러니까 육체는 다 같이 흙으로 돌아가도, 혼은 이와 같이 두 갈래의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임종을 맞이하여 숨을 거두려는 순간에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평화롭게 눈을 감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몹시 괴로워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람이 순교하거나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안에서 주의 피로 온전히 씻음을 받아 지성소에 가는 자들을 가리켜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하며,(계20:4-5) 이들이 곧 멜기세덱의 반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히5:10)


 그 밖의 사람들은 음부에 갇혀 마귀의 지배 아래 잠자다가, 그 열쇠를 소유하고 있는 주께서 음부를 열어 주면 잠에서 깨어나 심판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께서는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10:28)고 말씀하였습니다.


 인간의 혼이 완전히 육체에서 떠나 음부로 끌려가는 것을 첫째 사망이라고 합니다. 그럼 둘째 사망은 무엇이겠습니까? 성경에 보면, 심판 때가 이르면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나니, 이것이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계20:12-14)


 즉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고, 혼은 마귀가 지배하는 음부에 갇혀 있다가 천년세계가 끝나면 음부에서 놓여나,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고 죄상대로 불못에 던지우게 되는데, 이것을 가리켜 둘째 사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자기 행위에 따라 보응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열 가지 죄를 지은 사람은 열 가지 죄에 해당하는 보응을 받고, 다섯 가지 죄를 지은 사람은 또 거기 해당하는 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 다르듯이 죄과도 각인각색입니다.


 지금까지 수백억의 사람들이 죽어갔으므로 그 죄상은 엄격히 말하면 수백억 가지가 될 터이니, "행한 대로 보응"하려면 지옥의 수도 수백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지옥이 여럿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고, 죄인은 한 불 구렁텅이에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죄를 많이 지은 자나 적게 지은 자가 가려지지 않고 같은 보응을 받게 될 것이며,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과는 달리, 불공평한 처사가 아닌가 하고 항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항의는 인간의 이성으로 사리를 판단하는 데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죄인을 던져 넣는 불못은 영을 괴롭히는 지옥으로, 단수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죄인들이 한꺼번에 다 들어가게 되지만 느끼는 고통은 그 죄상에 따라 각각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은혜 받는 형태와 내용이 각각 다른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단상을 통하여 지금 하나님의 은혜가 내리고 있지만, 여러분이 각자 주의 피로 씻음을 받아 이루어진 정도나 또는 기도의 힘이나 애쓰는 열의에 따라 여러분이 현재 받고 있는 은혜는 각양각색입니다.


 그리고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할 경우에도 그 믿음과 행위에 따라 영광의 빛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자연히 '반열'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행위대로 보응한다."(롬2:6)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천지는 없어져도 하나님의 말씀은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마5:18, 2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