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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20본문
Part 01. 생명으로 이르는 길
Chapter 7. 성도의 갈 길
여러분은 주님을 섬기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고 또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주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요3:16)는 말씀은 적당히 교회 문을 드나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다는 것은 주의 피로 씻음을 받아 주를 안에 모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주를 언제나 안에 모시고 있노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까?
그럼 왜 주를 믿기가 어려울까요? 마귀가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이 땅덩어리를 자기 수중에 넣고, 사망 권세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마귀를 가리켜 땅의 임금들을 다스린다고 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계17:18)
한편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당신의 백성들을 다루시는가? 하나님은 무한히 자비하십니다. 그러나 그 자비에는 조건이 따릅니다. 그 조건이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만일 순종치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에는 조만간 책벌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바울이 “너희가 나한테 할 일은 충성”(고전4:1-2)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을 때 여호와의 진노가 어떻게 내렸는지 살펴봅시다. 여호와께서는 하늘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시고, 시내산 꼭대기에 있는 모세에게 “네 백성들이 저 모양이니 내려가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산에서 내려와 보니 기가 찼습니다. 모세는 실망하였습니다.
모세는 이렇게 실망이 앞서자 마음이 차츰 약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에게 노여움을 풀고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여호와의 답변은 이러하였습니다.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는 내가 내 책에서 지워 버리리라. 이제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使者)가 네 앞서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報應)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출32:33-34)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천사가 앞서 가서 인도해 줄 터이니 낙심 말고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땅으로 인도하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적당한 때에 책벌을 내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의 징계가 내릴 것을 미리 모세에게 알렸던 것입니다.
이어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출33:3) 이것은 모세를 따르던 이스라엘 백성들로서는 참으로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천사는 가지만 나는 안 간다,’ 즉 천사를 앞세워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며, 따라서 만나도 여전히 내려 주겠지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아주 버리면 누구보다도 하나님 자신에게 불명예스러운 일이므로 천사만 보내신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과 함께 하지 않는 것은 함께 해 봤자 당신의 경륜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저들의 2세가 여호수아의 인도 하에 가나안땅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여호와께서 움직이는 태도에는 옛날과 변함이 없습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것은 당신에게 영광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당신에게 신령한 제사를 드리라고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주님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은혜는 와도 주님이 외면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시를 내리지 않습니다.
주님은 살아서 항상 우리와 이와 같은 관계를 맺고 움직이시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주님은 있으나 마나 합니다. 즉 주님은 2,000년 전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과거의 인물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지자와 성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가 아무리 위대해도 오늘날 모세가 이 세대에 살아서 우리를 영적인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당장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사람을 땅에 보내어 역사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하나님의 사람이라도 큰 종과 그렇지 못한 종이 있습니다.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대선지자를 따르던 백성들과, 학개나 아모스와 같은 작은 선지자나 사사들을 따르던 백성과, 숫제 선지자도 사사도 없던 시대의 백성들 중에서 어느 편이 복이 있는지, 그것은 아이들이라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당신의 택한 백성을 통하여 일을 해 왔으며, 결코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호와의 군병은 소수의 정예부대(精銳部隊)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구약시대에 여호와께서 할례로 당신의 백성을 따로 정하셨지만, 이들을 다 상대하신 것이 아니라 선지자나 사사를 내세워 그들을 따르는 일부의 이스라엘 백성을 상대로 은총을 베풀었으며, 신약시대에도 역시 당신의 종을 통하여 극히 적은 무리에게 성령의 은사가 내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와 같은 섭리 가운데서 은총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은총을 받아 주님에게 영광을 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언동과 거취(去取)를 조심하여 주께서 시키는 대로 움직여 주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우리는 주님 본위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영의 세계에는 눈이 어두운 대신 육의 세계에 눈이 밝으므로, 편한 예수를 믿으려고 하지 어려운 예수는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움직이는 영적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금 조용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자고로 주시기만 했으며, 또 지금도 그렇습니다. 아프니까 주시오, 슬프니까 주시오, 아무튼 주님에게는 달라는 손길뿐입니다. 그래도 주님은 “오냐, 아쉬울 때 와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에게 우리가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