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Part 02 - Chapter 11

페이지 정보

DATE. 2020.09.23
[1권] Part 02 - Chapter 11

본문

Part 02. 성령의 검을 차고  

Chapter 11. 여호와의 경륜



 인류 역사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즉 역사의 원동력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 크게 세 가지 입장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정신으로 보는 인도주의적인 역사관이고, 둘째는 경제력이라고 보는 소위 유물사관적(唯物史觀的)인 공산주의 역사관이며, 셋째로 하나님과 마귀의 투쟁 과정으로 보는 기독교적 역사관이 그것입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세 번째 역사관에 대하여 좀 더 상세히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다른 두 역사관은 역사에 대한 피상적인 관찰에 비롯된 것이므로 별로 문제 삼을 것이 못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물질적인 여건은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인간 정신도 알고 보면 배후에 여호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구성 원리가 이원적(二元的)입니다. 이것을 종교적으로 보면 하나님과 마귀요, 윤리적으로 보면 선과 악이며, 우리네 동양 철학적으로 보면 음(陰)과 양(陽)이요, 성적 (性的)으로 보면 남성과 여성 등, 이렇게 두 갈래로 나눠서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가장 근원적인 것이 종교 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마귀의 대립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이 우주를 지으시기 이전부터 양자는 정면으로 대결하고 있었으며,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후로 부단히 투쟁을 일삼아 왔습니다. 이토록 유래가 가장 깊고 끈질긴 대립과 갈등이 곧 하나님과 마귀의 그것입니다. 


 성경을 상고하면 유사 이래로 오늘 날까지 양자 사이에 전개해 왔고, 지금까지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개할 싸움을 구약시대와 신약시대, 그리고 하늘나라 가 임하기 바로 직전으로 구분해서 첫째 싸움, 둘째 싸움, 셋째 싸움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오늘날은 둘째 싸움의 시대라는 것을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오늘날은 우리의 혼을 두고 하나님과 마귀가 일종의 3각 관계를 이루고 싸우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인간에게는 자유가 허용되어 있으므로 마귀에게 가담할 수도 있고, 하나님에게 가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인간의 혼을 되도록 당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마귀는 마귀대로 자기편에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서도 마음의 갈등과 번민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 갈등의 가장 큰 소용돌이를 경험한 사람은 ‘원하는 선’은 행치 않고 ‘원치 않는 악’을 행함으로 “오호라, 나는 괴로운 사람이다.” (롬7:24) 하고 부르짖은 바울이 아닌가 합니다. 만일 하나님과 마귀의 어느 한쪽이 없다면 우리는 이런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기뻐했다 슬퍼했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치 나무토막을 양쪽에서 톱으로 켜듯이 하나님과 마귀가 사람을 사이에 두고 서로 잡아당기면서 실랑이를 벌이기 때문에 이런 번민과 괴로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싸움에 반드시 룰(규례)이 있어 이것을 넘어서지 않는 일정한 룰이 있습니다. 


 가령 A라는 나라와 B라는 나라가 싸울 때 국제법의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세상의 국제법이 룰, 곧 규례입니다. 그리하여 거기에는 선전 포고에서 강화 조약에 이르기까지 규정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과 마귀 사이의 싸움에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습니다. 싸움이 세 번으로 구분된 것도 그렇고, 주의 피로 정결하게 된 자는 하나님의 편에 서고, 그렇지 못한 자가 마귀의 편에 서는 것도 그렇습니다. 즉 정결한 자는 마귀가 못 데려가게 되어 있고, 정결치 못한 자는 하나님이 못 데려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죽이고 살리는 싸움이라도 거기에는 지켜야 할 룰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마귀의 싸움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알지만, 다는 모릅니다. 전략상 만세 전에 정해 놓은 비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 비밀은 성경에서도 숨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인봉(印封)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인봉한 하나님의 비밀은 때가 되어 뗄 자가 나타나야 알게 되어 있습니다.(단12:9) 자고로 하나님은 당신이 하실 일을 직접 나서서 처리하지 않고, 반드시 당신의 종을 내세워 합니다. 선지자나 사사, 또는 사도들은 다 이런 여호와의 일꾼입니다.


 성경도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여호와께서 종들을 내세워 당신이 영음과 계시로 지시하여 기록하게 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마귀를 전멸하기 위해 미리 예정해 놓은 경륜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 예정이 여러 군데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호와의 깊은 경륜을 예정한 것이지, 구체적인 자연인(自然人) 김 아무개나 박 아무개를 구원시킬 것으로 딱 점을 찍어 뒀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안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1:5) 여기 ‘우리’는 구체적인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누구나 주님을 믿음으로써 그 ‘우리’ 속에 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긴자가 나타나 14만 4천에 속할 수 있는 의로운 자를 다듬어 세우고,(계7:3) 주께서 다시 오셔서 천년세계를 이룩한 후에, 무저갱 속에 가두었던 마귀를 다 끌어내어 한 때, 두 때, 반 때, 즉 3년 반, 곧 1,260일을 지나, 아마겟돈에서 격전을 벌인 끝에 마귀의 세력을 완전히 소탕하고 나서 하늘나라가 임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곧 여호와의 크신 경륜입니다. 


 주를 위해 목 베임을 당한 순교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라도, 설사 생전에 하나님을 잘 믿어 그 이름이 생명책들에 기록되어도, 천년이 지날 때까지는 일어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사망 권세를 쥐고 있는 마귀가 아직 시퍼렇게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호와의 대적은 셋째 전쟁에서 소탕되게 마련입니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 만왕의 왕이므로 저희를 이길 것이요.”(계17:14) 이때 하나님의 군병은 ‘부르심을 받고 빼냄을 입고 진실하게 산 자,’ 즉 순교자들입니다.(계17:14, 20:4) 


 우리가 오늘도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이 여호와의 군병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이 싸움에서 마귀를 소탕한 뒤에 음부에서 일어나 구원을 얻는 자들은 덤으로 여호와의 은총을 입을 뿐, 이 군병이 누리는 영광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그 영광을 누리는 자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영원히 왕 노릇하는 의(義)의 왕들입니다.(계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