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Part 04 - Chapter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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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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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우리도 이기리

Chapter 19. 알곡과 쭉정이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가로 끌어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어버리느니라.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13:47-50)

 

우리는 주님의 이 말씀에 유의해야겠습니다. 마지막 때 이루어질 두려운 내용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 보면 천사가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골라내듯이 의인과 악인을 갈라놓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천국 하나 바라보고 예수를 믿는데, 이때 천사의 뽑힘을 받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 원통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말씀은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잘 요약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흔히 예수를 구주로 믿기만 하면 천국 티켓(입장권)은 이미 따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말씀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천국에 들어가려면 하나의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 거기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 가운에 접어들어 택함을 입어도 천사에게 버림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그물에 걸려도,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그 은총 가운데 접어들었는데도 건짐을 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부름을 받지 않는 것만도 못한 것입니다.

 

지금은 악령의 발악이 옛날 주님 당시보다도 더합니다. 그리하여 마귀는 예수 믿는 자를 자기 손아귀에 넣기를 식은 죽 먹듯 합니다. 오늘날 마귀가 인간을 낚는 무기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음란이고, 둘째는 우상 숭배입니다. 마귀는 이 두 무기로 사람들을 수중에 넣고 있는 것입니다.

 

가령 마귀를 지남철이라고 한다면 이 무기로 사람들을 쇠붙이로 만들어 자기에게 꼼짝없이 끌려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지남철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마귀의 농간인 쇠붙이의 요소를 자기 몸에서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예컨대 나무나 돌과 같은 존재로 화해야합니다.

 

그렇지 않고 쇠붙이의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 지남철을 휘저을 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자동적으로 거기 끌려가 붙게 마련입니다. 이 첫째 무기인 음란에는 이른바 마음의 간음까지도 포함됩니다. 다음에 우상 숭배란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자유의 율법에서 이 두 가지에 저촉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 믿기가 어려운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서두의 본문 말씀에 의하면,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낸다.”고 했습니다. 이 천사는 인 치는 천사로, 하나님의 종이 나타나면 분주히 움직이게 됩니다. 이 경우에 천사가 먼저 움직일까요, 종이 먼저 움직일까요? 여기서 구약 시대의 몇 가지 사례(事例)에 대해 살펴보기로 합시다.

 

하나님은 모세가 대적을 치러 나갈 때 나팔을 불게하고, 천사를 시켜 적을 무찌르게 했습니다.(10:9 참조) 이 경우에 모세가 천사보다 먼저 움직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기드온이 장정 300명으로 미디안의 대적을 물리치게 했을 때에도 기드온이 먼저 움직였습니다.(7:22)

 

즉 하나님의 종이 먼저 움직이고 천사가 종을 도와 역사했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때 땅에서 인 칠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의 종이 알곡을 가려낸 다음에 천사가 인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14:16 참조)

 

그러므로 이런 역사가 땅에서 베풀어질 때에는 직접 하나님의 기억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오히려 이런 일꾼들이 일선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담당하는 비중은 매우 크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국가에서 세금을 거둬들일 때 말단 세무원이 납세자를 상대하여 실무를 담당하고, 세무서장과 과장은 결재나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경우에 납세자는 세무서장이나 과장을 상대로 세금 액수를 조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불러도 그 기도는 1초에 340미터밖에 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1365일이 아니라 360, 아니 몇만 년 걸려도 그 기도 소리는 하나님께 이를 수 없지만, 천사는 0.1초도 안 걸려 하나님께 연결시킵니다. 곡조 있는 기도인 찬송이 하늘에 오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8:4)

 

그리고 기도가 땅에서 하늘에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하늘에서 땅에 내려오는 성령의 은총도 역시 천사의 손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지상에서 주의 종이 여건을 마련하지 못하면 천사는 하늘에 올릴 것이 없게 되며, 따라서 하늘에서 땅에 내려보낼 것도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주의 종은 사명이 클수록 자연히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천사보다도 주의 종의 비중이 더 큰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그리스도의 신이 같이하는 사람은 천사도 판단하지 못한다고 말했던 것입니다.(고전6:3) 천사는 주의 종을 보필할 뿐, 종 대신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이것은 천사가 베드로를 통하여 고넬료에게 은혜를 부어주게 한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천사가 직접 은혜를 부어준다면 구태여 베드로를 통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큰 은총 가운데 부름을 받은 선택된 백성으로서 천사들과 긴밀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마귀는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마귀의 도전을 과감히 무찌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보다 마귀를 더 쉽사리 섬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죄를 짓기 쉬운 것이 인간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 깊은 말씀을 듣고 안찰에 의해 죄 씻음을 받아도 쩔쩔매는데, 이런 것 저런 것 다 없이 혼자서 감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1년 걸려서 이룩해 놓은 일을 1분이면 허물 수 있는 것이 마귀입니다.

 

우리는 이 마귀의 계교를 물리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주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냥 적당히 따라가면 되겠지 해서는 안 됩니다. 영의 세계는 냉철합니다. 여러분은 집에서도 되도록 피의 찬송을 부르고, 기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피의 찬송은 마귀를 무찌르는 무기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