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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1.28본문
Part 05. 저 높은 곳을 향하여
Chapter 35. 만나의 시대와 흰 돌의 시대
성경은 하나님과 마귀의 투쟁사로, 거기에는 독특한 말들이 더러 등장합니다. ‘만나’니 ‘흰 돌’이니 하는 말도 이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은 깊은 영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계2:17) 이 말씀에 대해서는 전에 대충 설명드렸지만, 오늘은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 말씀이 오묘하여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은 주께서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고 미리 당부하신 것으로도 짐작이 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귀는 물론 하나님의 깊은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는 신령한 귀를 가리킵니다. 세상에서도 높은 단계의 학문이나 예술을 이해하려면 귀가 뚫려야 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신 귀는 이런 세상의 학문이나 예술을 이해하는 귀와는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앞의 귀는 성령의 인침을 받아야 열리지만, 뒤의 귀는 공부하면 열리게 마련입니다.
만나는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세가 인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게 되었을 때 내린 만나는 육의 양식이며, 주께서 이긴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한 만나는 영의 양식입니다.
육적인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까지 필요했던 양식으로, 일단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의 양식인 감춰진 만나도 영적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까지 내리지만, 일단 목적지에 도달하면 인간이 완전한 영체로 화하므로 필요 없게 됩니다. 이 만나는 육적인 만나처럼 먹어서 배가 부르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생리작용은 일으키지 않지만, 감각적으로 일정한 느낌은 줍니다. 그 만나를 받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임한 것을 의식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감추었던 만나는 생명의 떡인 주의 피와 살로서(요6:48-54) 생수로 내립니다. 이긴자가 나타남으로써 그 생수(계21:6-7)의 만나가 내리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기질과 믿음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실제로 체험하여 잘 알고 계실 터이므로 긴 설명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만나가 내린 후에는 흰 돌의 말씀이 쏟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흰 돌은 주님을 상징하는, 건축자가 버린 집 모퉁이의 ‘머릿돌’ (행4:11)이나, ‘산에서 뜨인 돌,’(단2:45) 또는 ‘일곱 눈이 박힌 돌’(슥3:9)로, 주께서 이긴자에게 맡겨 주시는 돌이며, 그 위에 기록된 새 이름은 마지막 때 이루어질 하나님의 숨은 경륜을 가리키는 것입니다.(히7:2-3, 고전2:7 참조)
사도 요한이 일곱 우레의 소리를 기록하려고 했을 때 주님이 중지시킨 것은 그 내용을 흰 돌에 기록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계10:4) 그것은 창세 이후 죄악 세상이 끝나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가장 중요한 영적인 내용으로, 주님의 말씀대로 귀 있는 자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흰 돌의 내용을 선포하게 되면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워진 것을 의미합니다. 이긴자가 나타나면 영적인 만나의 은총이 내리고, 이어서 흰 돌의 시대가 펼쳐져야 거룩한 성안에 들어가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 흰 돌에 기록한 새 이름은 받는 자밖에는 모른다고 한 것은 이를테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작전계획을 군사령관인 이긴자에게 극비리에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하늘 군대가 될 성도는 이 사령관에게서 그 내용을 듣고 배우게 됩니다. 이것은 영적 만나의 은총을 맛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만나의 시대와 흰 돌의 시대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흰 돌의 직분을 맡은 이긴자는 하나님의 역사에서 마지막 테이프를 끊게 됩니다. 그 사이사이에 나타난 무수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룬 업적은 하나님의 성사업에 이 마지막 테이프를 끊기 위한 기반을 다진 것입니다. 세상일도 마지막 완성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지만, 영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울은 한때 자기가 하나님의 성업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완성자인 줄 알고 무던히 애썼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도 요한에게 이긴자의 출현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땅에서 우리의 세대에 이루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