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Part 05 - Chapter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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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1.28
[5권] Part 05 - Chapter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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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5. 저 높은 곳을 향하여 

Chapter 36. 하나님은 당신의 종을 이렇게 쓰신다 

(세대교체에 즈음하여)



하나님의 섭리는 깊고 오묘하여, 인간의 머리로는 좀처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섣불리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죄 많은 인간이 취할 바 겸손한 태도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아직 심령이 어리기 때문에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자기가 철부지임을 드러내 보이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자 좀 더 하나님을 두렵게 섬겨야 합니다.

 

신앙생활이란 자기의 영혼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싸움의 연속입니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나와 주님과의 거리입니다. 즉 나와 주님의 사이가 날마다 좁혀져가고 있으면 남이 뭐라고 하건 바람직한 일이며, 나와 주님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면 남이 아무리 받들어 모셔도 실로 한심한 노릇입니다.

 

주님은 우리더러 좁은 길을 가라고 가르치고, 말세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18:8)고 경고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고로 하나님의 역사는 새벽에 크게 일어났습니다. 즉 하나님은 동틀 무렵에 큰 은총을 베풀고, 또 많은 역사를 행하였습니다. 내가 새벽 예배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님이 고난당하신 것도 새벽이고, 부활하신 것도 새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역대의 선지자들이 큰일을 한 것도 대체로 새벽이며, 사울이나 다윗과 같은 이른바 기름 부음 받은 왕도 새벽녘에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당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통하여 육적으로 역사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이들 하나님의 종들은 되도록 많은 사람을 죽여야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따라서 자기도 유명해지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후의 신약 시대는 이와 정반대로 되도록 많은 사람의 영을 살려야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따라서 주의 종들도 공로가 커지게 됩니다.

 

이 영을 살리는 가장 큰 직분을 맡으신 분이 바로 주님이었습니다. 즉 주님은 죽어 가는 뭇사람을 영생으로 인도하는 길을 트기 위해 몸소 십자가의 제물이 된 것입니다. 희생이 따르지 않으면 살리는 직분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바울이나 베드로도 남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고생하고, 또 그처럼 참혹하게 죽어갔습니다.

 

주 전과 주 후의 양상이 이렇게 다른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시대에 따라 정반대로 작용한 경우지만, , 구약 시대를 통틀어 한결같은 섭리 가운데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교체시킬 경우에 그렇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당신의 기름을 부은 종이 설사 나중에 합당치 못한 점이 드러나 불가불 교체하더라도, 여간 신중을 기하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욕이 당신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교체라 하더라도, 가령 모세와 여호수아의 경우처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사울과 다윗의 경우처럼 한쪽이 버티면 하나님도 자연히 신경을 쓰시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이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다윗을 후계자로 내정하고 기름을 부었을 때 사울은 다윗을 눈에 가시처럼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울이 가장 신경 쓰이는 상대가 다윗이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울로서는 왕위를 고수하느냐, 왕위에서 밀려나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를 다윗이 좌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인간이 가로막는다고 해서 안 될 리가 없지만, 일단 당신의 소중한 진액을 부은 이상, 명예에 전혀 무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하나님은 함부로 종을 갈아치울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쓰실 때에는 언제나 언약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사울의 경우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즉 하나님은 사울을 40년 동안 임금으로 들어 쓰시기로 작정하시고 사울과도 그런 언약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그렇게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40년 동안 왕좌에 앉혀 두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이 언약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은 이 기간 동안 임금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려 왔습니다. 즉 하나님은 언약을 지키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기간이 차면 본격적으로 손을 쓰게 됩니다. 사울의 경우는 이방인 블레셋 군의 손에 붙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으로 말미암아 특별한 은총과 보호를 받아오던 자로서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은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불명예를 면하기 위해 몸소 자기 칼 위에 엎드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입니다.

 

한편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원수로 여겨 죽여 버리려고 했을 때 몸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두 번이나 사울을 해칠 기회가 있었어도 살려 주었습니다.(삼상24:4, 26:21)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과 다투어 하나님께 누가 될까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했으니, 그런 의미에서 불민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습니다. 다윗은 은인자중 하면서 오랜 시일에 걸쳐 사울이 저지른 실수를 서서히 회복해 갔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역사도 사울과 다윗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일찍이 여러분의 대다수가 몸담았던 앞선 역사에 대해 지금 하나님께서는 무척 염려하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세워서 특별히 크신 은총을 베푼 그 역사가 남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얼른 정돈하여 수습하기를 원한 나머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만, 이것은 영의 역사를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시키면 또 다른 지시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선 급선무는 먼저 온 여러분이 의로운 하늘나라의 군병이 될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그것이 되지 않으면 수십만 명이 모여 흥청거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움직임을 이상 중에 보여주심과 안찰과 보고서를 통하여 세밀히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씀으로 세우는 때이며, 몇 해가 더 지나면 뽑아 인을 치는 때가 옵니다. 그때에는 여러분의 눈으로 새로운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홀로 젊음을 불사르며, 이렇게 목메어 외치겠습니까? 앞에 훤히 내다보이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새 출발을 하는 심정으로 각자 자기 신앙을 가다듬어 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