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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16본문
Part 03. 이기는 그 날까지
Chapter 19. 임마누엘에 대하여 (성탄절을 맞이하여)
오늘은 하나님의 새 역사가 시작된 후 다섯 번째로 맞이하는 성탄절입니다. 성탄절은 여러분이 다 아시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아들이 육을 입고 지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받아들여 이날을 경축하는데, 이것 한 가지만 해도 어느 정도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으니 망정이지, 인간의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출생부터가 특이하여,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동정녀의 탄생에 대해서는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오늘은 좀 더 깊이 상고해 보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가리켜,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눅1:35)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 ‘지극히 높으신 이’는 물론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천사는 요셉에게,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면 ‘임마누엘’이라고 하라고 일렀습니다.(마1:23) 임마누엘이란 성경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교류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인간이 교류하려면 중보자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고 인간은 죄인의 위치를 면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보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임마누엘, 곧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세상에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이 처음으로 접촉할 경우에 흔히 중립국의 중개를 거치는 것과 이치가 비슷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을 통하여 하나님과 가까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은 신이어서도 안 되고 인간이어서도 안 됩니다. 다시 말해서 신과 인간의 중간자, 즉 신이면서도 인간이고, 인간이면서도 신인 그런 존재라야 하며, 그가 바로 임마누엘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아들 임마누엘은 신도 될 수 있고 인간도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임마누엘의 이중성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예수를 알기 어려워하고, 따라서 기독교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신성(神性)과 인간성을 아울러 지닌 것은 그 출생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잉태시키는 것은 하나님이지만 잉태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예수는 그 신성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고, 그 인성(人性)으로 인하여 인간의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예수의 중보에 힘입어 하나님과 접선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속의 제물이 된 주님의 덕택으로 인간은 하나님과 화해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움직임에 대하여는 다윗, 이사야, 다니엘, 스가랴, 미가 등 많은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미리 예언되어 있으나, 특이 이사야는 주님에 대해 많은 예언을 하였습니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당케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암흑에 행하던 백성이 큰일을 보고….”(사9:1-2)
여기서 말하는 스불론이나 납달리는 본래 야곱의 아들 이름이며, 나중에 지파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들 지파는 레위나 르우벤, 므낫세와 같은 굵직굵직한 지파들과는 달리 행세를 하지 못한 작은 지파로, 이들이 흩어져 살던 요단강 저편의 갈릴리 땅은 여호와께서 ‘멸시를 당하게’ 하셨으나, 주님이 이 고장에 나타나 역사하심으로써 ‘큰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의 육적인 생모로 택함을 받은 것은 당시에 이 지역에 살았기 때문이며, 모세의 율법대로 처녀가 잉태하였다고 해서 돌벼락을 맞아 죽지 않기 위해서는 요셉이라는 약혼자를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즉 마리아는 이 갈릴리 지방에 사는 요셉의 약혼녀로서, 믿음이 독실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택함을 받게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마리아는 때와 장소를 잘 타고 난 덕을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대와 장소와 환경이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님은 물론이고, 선지자나 사도들을 만나게 되어 남달리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백성들은 모두가 시대와 장소와 환경을 잘 타고났던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