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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2.27본문
Part 01. 세기의 증언
Chapter 01. 천국의 이모저모 (2)
2) 천국의 통치기구(統治機構)
나는 앞에서 천국의 모습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그 치리자만 해도 여섯 계층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것은 물론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성경에 쓰여 있습니다. 아무튼 천국은 그만큼 엄청난 세계입니다.
40억 인구가 한 세대를 거쳐 가는 이 세상에서도 여러 나라가 각각 다채롭게 살림을 꾸려 가는데, 하물며 억조창생이 세세토록 영원히 사는 호화찬란한 그 나라의 규모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 천국의 통치기구에 대해 역시 성경에 입각하여 내가 이상 중에 본 내용을 참고하면서 좀 더 상세히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하늘나라에서 전능하신 만왕의 왕, 곧 최고의 통치자로서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기에 합당하며, 만국이 와서 경배하게 됩니다.(계5:13, 15:4) 그리고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인간(아담과 하와)을 지으셨다고 말씀하였을 뿐, 당신의 모습을 인간 앞에 노출시키지는 않았습니다. 하긴 모세 앞에 나타나신 적이 있지만, 모세는 그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출33:23)
하나님께서 보여주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영광의 빛이 너무 강렬하여 육을 입은 인간이 보면 쓰러져 죽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출33:20) 그러나 우리의 육신이 신령한 몸으로 홀연히 변하게 되는 하늘나라에서는 하나님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고전15:51-52, 계22:4)
그렇지만 하나님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수는 치리자의 계층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세상에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아무나 대통령을 만나볼 수 없고, 고관들만 대면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어마어마하게 큰 하늘나라의 대주재로, 수하에 14만 4천의 왕들을 거느리고 수시로 모임을 개최하게 되며,(왕상22:19 참조) 따라서 이들은 하나님을 가까이 대면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을 뵐 수 있는 치리자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계22:3)
사도 요한은 이상 중에 본 하나님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계4:3) 하늘나라는 하나님의 영광된 이 찬란한 빛으로 인하여 ‘등불과 햇빛이 필요 없으며’(계22:5) 만국이 그 빛 가운데 거하게 되어 있습니다.(계21:24)
이를테면 하나님이 태양과 같은 역할을 하시지만, 이 찬란한 빛은 태양처럼 직사광선을 발산하지 않으므로 그림자가 없으며, 밤이 없습니다.(계21:25) 그리고 하나님을 뵐 수 있는 치리자들의 형상도 하나님을 닮아 빛을 발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의 옷을 성경에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로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계19:8)
하늘나라의 두 번째 지위는 예수님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의 존재로 계시다가,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보배로운 피를 흘린 후 부활하시고, 지금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마귀가 발등상 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시110:1) 그 피 권세로 하늘나라에서 치리할 왕의 수가 차면 하나님의 보좌에서 왕들을 다스리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을 ‘만왕의 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계19:16)
이러한 주님의 존재를 구약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구약성경에 주님에 대한 말씀이 군데군데 삽입되어 있었지만, 그 주인공이 땅에 오시기 전에는 신학자나 제사장들도 막연히, ‘구세주가 언젠가 오시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만 섬기면서, 그것으로 만족하게 여겼습니다. 이처럼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아들에 대해서는 별로 알 필요도 없고, 또 알 수도 없었습니다.
말씀의 존재로서의 주님은 하나님의 감춰진 비밀이었던 것입니다.(엡3:9, 골2:2) 그러므로 마귀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땅에 나타났을 때 비로소 알고, 다급한 나머지 하늘에서 땅 위로 번개같이 떨어져 내려왔습니다.(눅10:18)
만일 하나님께서 마귀와의 전략상 아들의 존재를 감춰놓지 않았던들 마귀는 어떻게 해서든지 장난을 치려고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에게도 감히 도전하는 마귀이니 말입니다.(계12:10)
이러한 주님이 육신을 입고 하나님의 예정에 따라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주께서 33년 동안 이 땅에 계실 때의 이름이 예수이며, 부활하여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신 주님의 공식 명칭은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입니다.(히7:11)
그러므로 그 모습은 초라한 시골 목수가 아니라, 머리는 눈같이 희고, 눈은 불꽃같고, 발은 빛난 주석 같고, 음성은 많은 물소리 같고,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습니다.(계1:16 참조) 그러니까 주님은 오늘날 하늘나라에서 영광의 신으로 계시며, 따라서 흔히 사람들이 알고 있듯, 성화에서 볼 수 있는 주님의 모습과는 판이한 것입니다.
세상은 육을 입어야 살 수 있지만, 그 세계는 육을 입고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 세계에 가려면 “그리스도와 합한 자는 한 신을 이룬다.”(고전6:17)는 말씀대로 신령한 몸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여, 땅에서 마귀를 발등상 시킬 때까지 하나님의 우편에 앉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다윗의 입을 통해 하신 언약이었습니다.(시110:1) 그러므로 주께서 이긴자를 통하여 마귀를 발등상 시키는 작업을 마무리 지으면 이 언약은 일단 끝납니다.
세 번째 보좌는 이긴자를 위한 것입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하리라.”(계3:21) 여기 ‘함께’란 말은 글자 그대로 한 보좌에 같이 앉는다는 뜻이 아니라, 대우의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긴자는 두 사람의 자연인을 가리키며,(슥14:8, 계21:6 참조) 성경에 기록된 권능으로 보아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셔 서 있는’ 두 감람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슥4:14, 계11:4 참조)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주의 보좌에 앉는 이긴자는 단수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은 ‘머리에 금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 이한 낫을 가진,’(계14:14) 알곡을 거두는 마지막 마무리 짓는 종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이긴자는 하늘나라에서 보좌에 앉아 “하나님께 찬송하라.”(계19:5)고 외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긴자는 천년세계가 지나 마귀와 아마겟돈에서 일대 접전을 벌일 때 십자가의 군병을 이끌고 앞장서서 싸우다가 큰 곤욕을 치르게 되어 있으며,(계11:7) 이 전쟁에서 마귀의 세력을 완전히 박살내고 하늘나라가 임하게 되면 만왕의 왕이신 주님을 보필하여 만국을 다스립니다.(계2:26)
이 이긴자란 아무나 적당히 될 수는 없으며, 성경에 기록된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주께서 이상 중에 이긴자를 데리고 하늘나라, 곧 바울이 말하는 3층천에 가서 하나님께 인사를 올리게 하고, 천사들에게도 소개를 하게 됩니다.(계3:5-6)
이 천사들이 곧 성전을 주관하는 천사와 제단을 주관하는 천사,(계14:17-18 참조) 그리고 인 치는 천사(계7:2)이며, 이들 천사는 각자 자기 분야에서 성전 안팎을 살피고 성도들의 동태를 파악하여 이긴자와 긴밀한 연락을 취합니다.
이것은 그 동안 내가 이 역사를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여러분에게 여러 차례 공공연히, 혹은 은밀히 그 심령 상태에 대해 타이른 것을 보아도 짐작이 갈 것입니다. 내가 신이 아닌데, 여러분의 움직임을 어떻게 그처럼 소상히 알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천사를 시켜 당신의 역사에 그렇게 일일이 간섭하고 계신 것입니다.
네 생물은 하늘나라의 치리자 중에서 네 번째 서열에 속하며, 하나님 가까이에서 그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그룹들, 곧 천사장들을 가리킵니다.(계4:6) 요한은 이상 중에 네 생물의 앞뒤에 눈이 가득한 것을 보았는데, 이 눈은 물론 사방을 두루 살피는 영의 눈입니다.(계4:8) 하나님을 호위하고 섬기려면 이렇게 눈이 날카롭게 번뜩여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본 이 네 생물의 모습은 강력한 피조물을 대표하여 각각 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계4:7) 그것은 네 생물이 인류, 가축, 동물, 날짐승을 각각 대표하여 만물을 다스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님의 종에게 수시로 지시를 내리며, 언제나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드리기를 잊지 않습니다.(계4:8) 이 그룹들은 하나님을 호위하고 보필하며 그 지시에 따라 움직입니다.
생물 다음의 지위는 24장로로, 이들은 천국의 최고 간부라고 볼 수 있으며, 마치 장로들이 교회를 운영해 가는 것처럼, 분야별로 천국을 치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이것을 가리켜“여호와께서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그 장로들 앞에서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라.”(사24:23)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이 광경을 좀 더 상세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좌에 둘려 24장로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면류관을 쓰고 앉았더라.”(계4:4)
여기서 주께서 사도 요한에게 24장로를 보여 주신 것은 다윗이 아론의 반열에 속하는 제사장들의 수가 너무 많아 편의상 24반차로 나누어(대상24:7-19) 하나님께 제사 드리게 하여, 대제사장 아래 이들이 중책을 맡았던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입은 흰 옷은 ‘빛나는 세마포 옷’을 의미합니다.
이 24명의 장로는 이스라엘의 12족장과 예수의 12사도로 되어 있습니다.(계21:12-14) 그러나 이것은 문자 그대로 고정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구약을 합친 12지파의 두령을 24장로로 표시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신구약 시대에 배출된 십자가의 군병들중에서 각각 하나님과 주님을 위해 충성심이 특출한 자, 곧 영의 전쟁에서 싸운 십자가의 군병 중에서 최고의 공로자 24명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들 24장로는 하나님의 측근 참모로, 각자 그 아래 수많은 천사를 거느리게 됩니다.(계5:11)
그러니까 이 24장로는 하늘나라에서 인간으로서는 이긴자 다음으로 영광된 지위에 오르게 되며, 천국에서 이긴자의 지시를 받습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이스라엘 지파의 두령들에게 각각 분깃을 나눠준 것처럼, 영적 가나안에서는 이긴자가 그 역할을 하며 이긴자는 주로 이들을 통솔합니다.
다음은 14만 4천의 왕들입니다. 에덴동산에서 마귀에게 빼앗긴 인간을 되찾으려는 하나님의 역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주님의 초림이고, 다음은 이긴자의 출현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나타나 산 제물이 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길이 열리고, 이긴자가 나타나 14만 4천의 십자가의 군병을 채움으로써 하늘나라가 임하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께서 사도 요한에게 이상 중에 보여주신 어린 양의 아내가 바로 거룩한 새 예루살렘 성이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계21:10) 즉 14만 4천이라는 의의 군병, 곧 어린 양의 아내의 수가 차면 거룩한 새 예루살렘 성이 형성되어 하나님의 오랜 뜻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 14만 4천은 하늘나라에서는 치리자로서 지위가 제일 낮지만, 각각 백성을 분깃으로 배정받아 다스리는 왕이 되며, 1번에서 14만 4천 번까지 정결하게 이루어진 정도에 따라 서열이 정해집니다. 그리하여 서열이 앞설수록 왕국의 판도가 넓고, 수하에 거느리는 백성의 수도 많게 됩니다. 이들은 수시로 모임을 갖고 하나님과 주님의 지시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