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DATE. 2024.04.25본문
Part 01. 세기의 증언
Chapter 01. 천국의 이모저모 (3)
3) 그 나라의 생활
여러분은 성경에서 말하는 영의 세계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므로 매우 궁금하게 여길 것입니다. “육을 벗어난 영의 세계에서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시집 장가도 안 가고 밥도 먹지 않으며, 옷도걸치지 않는다면, 그 세계는 너무 단조롭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영의 세계는 점점 알쏭달쏭해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어디까지나 육을 입고 이 세상의 삶을 중심으로 머릿속에 그리는 생각입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세계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으나, 영의 세계는 이런 제약을 받지않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80을 살면 장수했다고 하지만, 그세계는 영원한 삶을 누립니다. 이 세상은 임금(대통령)이 다스리지만, 그 세계는 하나님이 다스립니다.
이 세상에서는 먹고 배설하면서 신진대사(新陳代謝)를 하지만, 그 세계에서는 신진대사를 하지않습니다. 그러므로 늙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은 싸움이 그치지않지만, 그 세계는 평화만이 지속됩니다. 이 세계는 어지럽고 괴롭고 쪼들리지만, 그 세계는 호화찬란하고 즐겁고 풍성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이 세상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세계도 감각과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불영광을 돌리면 노여워하십니다. 또 하나님은 질투도 하십니다. 예컨대 우리가 다른 신을 섬기면 질투하십니다. 다만 그 세계에는 더 이상 마귀가 없으므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슬퍼하거나 탄식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환경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처럼, 그 세계에서는 처우에 따라 느낌이 다릅니다. 그 세계에 가면 저마다 이루어진 정도대로 서열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서열에 따라 각자 대우가 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천국에는 계급이 없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세계는 위로 하나님에서 아래로 천국 백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계층이 정결한 척도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불평이나 불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입니다. 즉 죽음을 계기로 이때부터 영원한 영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다만 그 영이 어디에 속해 있으며,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죽어도 느낌은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죽은 사람은 자기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다만 산 자들이 볼 때 죽음이 비참할 뿐, 장본인은 영으로 화하여 그 존재를 계속하므로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영의 세계는 누구나 좋은 느낌을 갖도록 이상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그 세계의 일부를 보석으로 된 매우 찬란한 곳으로 묘사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석을 매우 귀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비유이며, 실제로 그 세계가 보화로 꾸며진 것은 아닙니다. 그 세계는 그 세계대로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 다른 것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또한 그 세계에는 태양이 없으므로 시간관념도 이 세상과 다릅니다. 가령 심판대 앞에서 그 많은 무리들을 일일이 심판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이것 역시 우리의 기준으로 시간을 따졌을 때에 그렇게 느끼는 것으로, 그 세계에서는 금세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천년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천년세계의 기간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 버립니다.
우리가 오늘날 예수를 믿는 것은 요컨대 이 영의 세계에서 거룩한 왕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에 보면, 부자가 죽어서 지옥에서 시달림을 당하면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거지 나사로를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는 부르짖었습니다.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눅16:24) 이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인간은 죽은 후에 일정한 절차를 거쳐 누구나 이처럼 두 갈래 길로 나눠지게 마련입니다.
만일 영의 세계가 없다면 인생은 허망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겨우 나이 70이나 80에 죽으면 그만일 테니까요. 그러나 죽음이란 마치 굼벵이가 매미로 탈바꿈을 하듯이 형태가 달라지는 하나의 계기에 지나지 않으며, 생명은 영원히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죽음을 계기로 육의 세계에서 영의 세계로 옮아가며, 따라서 ‘나’ 라는 의식(意識)은 존속됩니다. 성경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마22:32)이라고 기록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세계에 들어가려면 문을 거쳐야 합니다. 그 문이 바로 주님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는 양의 문’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영의 세계는 감각이 지상보다 몇백 배 예리합니다. 예컨대 그 세계에서 먹는 생명 과일의 맛은 여간 좋은 것이 아닙니다. 기쁨이나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지옥에서 당하는 슬픔이나 고통도 매우 예리하게 느끼게 됩니다. 지상에서 느끼는 고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를 넘으면 까무러쳐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영의 세계에서는 까무러치는 일이 없으며, 세세토록 고통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지상에서는 몇천 명만 모여도 누가 누군지 얼른 분간할 수 없지만, 영의 세계에서는 상대방을 곧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각이 예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