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Part 01 - Chapter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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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4.25
[6권] Part 01 - Chapter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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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세기의 증언  

Chapter 03. 여호와의 도전자들(2)


1) 박수, 술객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하나님과 마귀는 유사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싸워왔으며 현재도 싸우고 있습니다. 그 기록이 성경입니다. 이 싸움에서 마귀가 하나님께 도전하여 아담, 하와를 죄에 떨어지게 한 후로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은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되찾기 위해 꾸준히 역사하였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역사에 맞선 구약 시대의 마귀의 무기는 주로 박수, 술객 등이었습니다.

 

모세가 80세 때 하나님의 지시에 의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 위해, 형 아론과 함께 애굽의 바로()에게 갔을 때 이적을 보여 달라는 바로의 청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가르쳐 주신 대로 지팡이를 던져서 뱀이 되게 했더니, 바로는 즉석에서 박수를 불러 동일한 술법으로 똑같이 흉내를 내게 했습니다.(7:11)

 

그래서 모세가 바로 앞에서 지팡이로 강물을 쳐서 피로 변하게 하여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게 하자 술객들도 똑같이 흉내를 내었으며,(7:22) 모세가 다시 하나님의 지시에 의해 애굽의 모든 강과 운하(運河)와 연못에 살고 있던 개구리가 모조리 육지에 올라와 애굽 땅을 온통 뒤덮게 했더니, 역시 술객들도 즉시 이런 기적을 나타내었던 것입니다.(8:7)

 

이것을 보더라도 구약 시대에 박수와 술객들이 얼마나 큰 권능을 행하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지한 백성들이 여기에 현혹되어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을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는 사울까지도 여기 사로잡히고말았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이 죽고 블레셋의 대군이 자기 진지를 포위하자 두려운 나머지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호소했으나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아무 반응이 없으므로, 다급한 나머지 용하다는 여자 술객을 찾아가 영문을 물었던 것입니다.(삼상28:7-8)

 

그리하여 사울은 비로소 죽은 사무엘의 입을 통하여 자기가 하나님의 목소리에 순종치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축복을 다윗에게 옮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울이 술객을 불러 자기의 앞날을 알아본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이 한 가지 잘못으로도 사울은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할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벨론 왕 벨사살이 연회석상에서 벽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는 환상을 보고 그 뜻을 알아내기 위해 술객을 불러 물어본 사례와는 다릅니다.

 

벨사살 왕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의 임금이라 술객을 부른 것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사울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고 박수와 술객을 내쫓은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이었던 것입니다.(삼상28:3) 그런 사울이 다급해지자 자기가 내쫓은 술객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하나님의 충신에서 역적으로 돌변한 것을 의미합니다.

 

왜 사울은 이렇게 180도로 달라졌을까요? 하나님이 같이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란 이처럼 인간의 힘으로는 유지가 되지 않습니다.

 

이 박수, 술객은 신약 시대에 와서도 악신을 받아 병을 고치고 앞날을 점치는 등 신비한 이적을 행하여 사람들을 매혹시키지만, 점점 그 능력이 약화되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귀는 불가불 하나님께 도전하는 무기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 음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많은 물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도다.’”(17:1-2) 이 본문에 나오는 음녀에 대해서는 이미 대충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신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을 사로잡는 마귀의 무기가 곧 음녀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새로운 자유의 율법을 선포한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즉 새 율법은 구약 시대처럼 인간의 육체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혼(정신)을 다스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생각과 마음속에 기록된 것이 이 자유의 율법입니다.

 

그래서 마귀의 왕초인 용도 박수나 술객들을 내세워 하나님의 역사에 도전하던 구약시대의 작전을 변경하여, 보다 강력한 음녀를 내세워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교류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게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용은 자기가 직접 싸우지 않고 으레 그 부하를 내세웁니다. 이것은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에 마귀는 공중권세를 잡고 있으므로(2:2) 인간과 쉽사리 접촉할 수 있으나, 하나님은 이 마귀의 장막을 뚫고 인간과 연결되게 마련이므로 한결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성경에 보면, 마귀가 주님을 시험하는 광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귀는 주님에게 천하만국을 보이고 나서,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네게 주겠다.”(4:6)고 꾀일 때, 이 만국은 자기에게 넘겨준 것이므로 자기가 원하는 자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마귀에게 만국을 넘겨준 것은 물론 마귀의 왕초인 용입니다. 용은 하나님처럼 보좌에 앉아 그 부하에게 권세를 넘겨주는 것입니다.(13:4 참조)

 

그리고 만국을 용으로부터 넘겨받은 이 마귀는 그 세계에서 서열이용 다음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세계와 마귀의 세계에서 각각 제2인자가 대결한 것입니다. 주님은 이 대결에서 일단 상대방을 물리쳤으나, 그렇다고 아주 거꾸러뜨린 것은 아닙니다.

 

계시록 14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저희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144천인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14:3-4)

 

이 본문 말씀에 나오는 여자는 계시록에 나오는 물위에 앉은 큰 음녀’(17:1)를 가리키며, 이 음녀는 인간을 음란죄에 빠뜨려 사로잡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음란죄를 지은 사람은 주의 아내, 곧 하늘나라의 군병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음녀는 침투력이 여간 강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마귀를 이긴다는 말은 바로 이 음녀를 물리칠 수 있는 영력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 음욕을 품기만 해도 음녀에게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음녀를 무찌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마귀가 꼼짝 못하게 하는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의 빛입니다. 오늘날 이 지상에 40억 인구가 살고 있는데, 그 억 분의 일인 40명만 의인(義人)이 있어도 지상을 주의 빛으로 밝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죄로 물든 예루살렘에 의인 한 사람만 있어도 이 성 사람들을 사해 주겠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5:1) 즉 하나님은 의()의 힘으로 마귀를 꺾는 것입니다. 이 의의 힘이 곧 빛입니다.

 

그러므로 의의 세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하나님의 역사가 베풀어지면 마귀에게는 이야말로 초비상(超非常)이 걸리게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음녀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바로 이때입니다.


인간에게 음란의 올가미를 씌워 하나님을 멀리하도록 서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마귀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성도들을 음란죄에 빠뜨려 어린 양의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하도록 한사코 가로막는 것입니다.

 

신약 시대에 하나님을 멀리하게 하는 최고의 무기가 바로 이 음녀입니다. 이 음녀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정신을 아주 마비시켜 세상과 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이 마귀에게 사로잡히면 몸은 교회문을 드나들어도 정신은 마귀의 편에 서게 됩니다.

 

이 마귀가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으면,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8:9)는 말씀 그대로, 겉보기에는 아무리 예수를 잘 믿는 것 같아도 결국 마귀의 자식을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이 음녀의 세력을 물리치고 주의 영을 부어넣는 능력을 가진 주의 종이 곧 이긴자입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이 이긴자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언제나 불담이 되어 지켜주시기 때문에 마귀가 감히 이긴자에게 범접을 못하고, 대신 그 은혜 가운데서 열심히 주를 섬기는 성도들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이긴자의 역사는 마귀에게 최대의 비극이므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일단 이긴자를 내세워 역사하기 시작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무리 금슬이 좋은 부부도 늘 같이 있을 수 없지만, 주님은 언제나 이긴자와 함께 계십니다. 이긴자란 요컨대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시고 서 있는 자’(4:14)로서 여러분에게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여, 그 열매를 주 앞에 거둬들이는 사명을 맡은 주의 종입니다.

 

3) 짐승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마귀의 도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담, 하와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으며, 앞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마귀의 세력을 완전히 박살낼 아마겟돈 전쟁을 위해 하나님은 그 동안 꾸준히 당신의 군병을 양성해 왔으며, 마귀도 이 전쟁에 대비하여 자기 군졸을 길러 왔습니다.

 

짐승은 이 마지막 전쟁 때 긴요한 용의 강력한 부하입니다.(13:14, 17:12-13 참조) 오늘날 하나님께서 이긴자를 내세워 큰 은총을 베푸는 것도 요컨대 이 마지막 전쟁에 나가 싸울 하늘 군병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짐승에 대한 말씀은 다니엘서에도 나오지만,(7:3) 계시록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13:1)

 

전에도 말했지만, 이 짐승의 뿔은 권세를 가리키며, ‘참람된 이름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귀의 숨은 계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긴자에게 주어진 흰 돌에 기록한 새 이름이 하나님의 숨은 경륜을 의미하는 것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오늘날 하나님에게 대적하는 마귀의 주요한 무기는 음녀이며, 이 음녀가 온 세상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빛이 차츰 사라져 드디어 희미한 상태에 이르렀으며,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거의 다 빛 가운데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때가 이르러 하나님의 군병 144천이 차면, 이 음란 마귀는 물론 그 우두머리인 용까지도 무저갱 속에 던져 가둔 후,(20:1-3) 마지막 아마겟돈 전쟁 때 무저갱에서 놓여난 마귀의 세력을 모조리 쓸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20:10)

 

이때 하나님의 군병을 지휘하는 사령관 격인 주의 두 증인과 정면으로 대적하는 마귀가 바로 짐승입니다.(11:7) 주님은 하늘나라에 올라가 계시고 이 전쟁에는 가담하지 않기 때문에, 한 때, 두때, 반 때, 1,260일 동안 의()의 세력이 꺾이게 됩니다. 그리하여 어린 양의 생명책에 녹명된 하나님의 군병만 제외하고, 창세 이후 죽은 자들이 모두 짐승에게 경배하게 됩니다.

 

이렇게 무서운 것이 마귀의 권세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을 섬긴다는 사람들이 이 마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때, 두 때, 반 때가 지나면 양상이 달라집니다. 즉 하늘에 오른 주께서 나타나 하나님의 군병을 이끌고 마귀의 세력을 완전히 무찔러 버리는 것입니다.(19:19-21) 이와 같은 싸움을 거쳐서 마귀를 완전히 소탕한 후에야 비로소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되찾으려는 하나님의 오랜 경륜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긴자의 역사는 음란 마귀를 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짐승을 무찌르는데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라고나 할까요. 그런데도 이것 역시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날 성경 말씀 그대로 이긴자를 통하여 값없이 마실 수 있는 생수는 몇 해를 둬도 썩지 않지만, 부정한 것이 닿으면 곧 썩어버리는 것도 그만큼 대항하는 세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생수는 정한 영의 양식입니다. 여러분, 부정한 것에서 정한 것이 나올 수 있습니까? 이긴자는 부정을 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죄에 떨어진 것처럼, 한 사람이 거룩해짐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거룩해지는 역사가 오늘날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은총 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 증거를 마칠 때에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저희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켜 저희를 이기고 저희를 죽일 터인즉, 저희 시체가 큰 성 길에 있으리니, 그 성은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 곧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라.”(11:7-8)

 

이 말씀에 대해서는 이미 대충 설명을 드렸습니다.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말씀은 144천의 하늘 군병의 수가 차서 천년왕국이 이루어진 후의 일이며, 따라서 영의 세계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로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늘 군병의 수가 차면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쇠사슬을 들고 하늘에서 내려와 용을 결박하여 천 년 동안 무저갱에 잠그고, 만국을 유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천 년 후에 잠시 놓아주게 됩니다.(20:1-3) 여기서 말하는 열쇠나 쇠사슬은 물론 알아듣기 쉽게 표현한 말입니다.

 

마귀의 왕초까지 무저갱에 가둬놓았으므로 천년 동안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자유롭게 교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마귀의 세력은 무저갱 속에 갇혀있는 데 그치며, 완전히 없애 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무저갱을 열고 마귀를 끌어내어 전멸시켜야 합니다.

 

이 싸움에서 무저갱에서 올라온 짐승에게 두 증인을 비롯한 의()의 세력이 한동안 꺾이게 됩니다. 이것을 보더라도 짐승이 얼마나 강하게 도전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죽음이니, 시체니 하는 말이 쓰인 것입니다. 이것 역시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일 뿐, 영의 세계에 죽음이나 시체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체가 놓인 장소가 세 곳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영적으로 말하면, 그곳은 일찍이 마귀가 가장 크게 역사한 소돔과 애굽과 그리고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골고다의 언덕입니다.(11:8)

 

여러분, 시체가 어떻게 세 곳에 동시에 놓일 수 있습니까? 이것을 보더라도 영적으로 하면이라는 본문 말씀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상징적인 표현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두 증인의 죽음은 하늘 군병의 세력이 한동안 파괴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 기간이 한 때, 두 때, 반 때요, 1,260일이요, 3일 반입니다.

 

이 날짜 역시 우리네 달력의 그것과 다른 일정한 기간의 표시에 불과하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한 때, 두 때, 반 때라는 시간 개념이 세상에 있을 수 없을뿐더러, 1,260일과 3일 반이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귀가 권세를 잡은 이 기간이 지나면, 하나님께로부터 생기가 내려와 두 증인을 일으키고, 하늘에 오른 주님도 다시 내려와 하늘 군병을 이끌고 마귀의 본격적인 소탕전을 벌이게 됩니다.(19:11-14)

 

이것은 주께서 영의 세계에서 이루어질 일을 사도 요한에게 육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난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까? 주께서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비로소 알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역사는 유감스럽게도 모세와 여호수아 때처럼 순조롭게 이어져 가고 있지 못합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람의 인간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때 하나님도 일단 기름을 부어 등용한 이상, 당신의 권위를 위해서도 당장 갈아치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버틸 때 골탕 먹는 것은 그를 따르는 백성들입니다.

 

4)

용은 마귀의 왕초로, 하나님의 만만치 않는 적수입니다. 하나님이 하늘나라를 치리하는 것처럼, 용은 마귀의 세계를 다스립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성도들의 기도나 찬송이 하나님께 상달되는 것처럼, 지상에서 마귀의 편에 선 자들의 제사나 주문(呪文)은 용에게 올라갑니다. 다른 점은 하늘나라가 빛의 세계인데, 마귀의 나라는 어둠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용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고.”(12:3) 머리은 전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권세를 의미하며, 용은 면류관을 일곱 개나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마귀의 세계에서 용이 얼마나 위세가 당당한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16:13-14)

 

이것은 영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말씀으로, 하나님과 마귀의 움직임이 결부되어 있습니다. 계시록에 예언된 내용들은 일정한 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었지만, 계시록의 내용은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에는 여호와께서 큰 도전을 받지 않았으나, 앞으로 펼쳐질 영의 세계에서는 마귀의 큰 도전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큰 날의 전쟁이 그 도전입니다. 이와 같이 계시록에 기록된 예언이 이루어지는 시대에는 최대의 적수가 도사리고 있으므로 하나님의 역사도 불가불 종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됩니다. 즉 하늘에서 내리는 은혜의 차원이 다르고, 감춰진 말씀이 쏟아져 나오고, 성도의 움직임이 달라지며 또 달라져야 합니다.

 

본문 말씀에 보면,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들이 나와 전쟁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16:14) 이 전쟁이 곧 아마겟돈 전쟁입니다.(16:16)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의 도전자로서 그 우두머리가 바로 이 용입니다. 그러니까 용은 하나님의 최대 강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의 옛 조상 아담, 하와는 마귀에게 사로잡힌 뱀으로 인해 죄짓기 전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뱀의 모습도 아담과 하와를 꾀어내기 전에는 지금과 달랐으며, 당시에 뱀은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뱀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변모된 것입니다.

 

아담, 하와에게 마귀가 침투하여 이들이 죄 가운데 떨어진 후로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생기 이외에 마귀의 요소가 섞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모습이 현재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변모되었습니다. 아담, 하와가 에덴동산을 쫓겨날 때 이미 그 모습이 그와 같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 후로 우리 인간은 이를테면 하나님과 마귀의 혼혈아가 된 셈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하나님도 아니고 마귀도 아닌, 중간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마귀는 인간에 대해 각자의 지배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하나님과 마귀 중에서 어느 한 쪽을 택할 자유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을 중간에 두고 서로 자기편으로 이끌려고 하며, 또 이끌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됨됨이 그 어느 쪽에도 쏠릴 수 있는 이런 양면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하나님과 마귀에게 동시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양자 사이에 인간을 서로 자기편으로 이끌기 위한 싸움이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은 하나님과 마귀의 중간에 끼어 부대낄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히 하나님 편에 속해 있거나, 완전히 마귀의 편에 속해 있으면 마귀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건드려 봐야 소용이 없고, 후자의 경우에는 건드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적으로 위기에 놓여 있는 자, 즉 의심을 하여 신앙이 흔들리는 자는 마귀가 곧잘 덤벼듭니다. 이들은 마귀에게 좋은 미끼를 던져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 마귀가 제일 극성을 떠는 것은 밤 열두 시와 세 시 사이입니다. 그리하여 마귀는 잠든 상대방에게 직접 덤벼들기도 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잠결에 마귀의 침범을 받은 분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마귀의 세력이 제일 강해지는 것은 아마겟돈 전쟁을 치루기 위해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는 더러운 영이 한데 모일 때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하나님도 물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거느리는 영은 소수이고, 용이 부리는 영은 다수입니다. 즉 마귀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나님은 마귀에게 빼앗긴 것을 도로 빼앗아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 이 빼앗고 빼앗기는 치열한 싸움이 곧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다행히 무기는 하나님께서 월등 강합니다. 마귀가 쩔쩔매는 주의 피 권세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마귀는 성령앞에서는 맥을 못 춥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은 자동적으로 마귀의 지배를 받기 마련입니다.

 

아마겟돈 전쟁은 하나님과 용의 전무후무한 일대 결전입니다. 그러므로 졸개 마귀 하나도 당해내지 못하여 빌빌하는 자는 감히 나가서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수천 년 전부터 이 전쟁에 나가 싸울 하늘 군병을 엄선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이 전쟁에 참가해야 합니다. 그것은 성도로서 최고의 목적인 동시에 최대의 영광입니다. 이들 군병을 가리켜 멜기세덱의 반열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