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Part 01 - Chapter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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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9.18
[5권] Part 01 - Chapter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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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말씀의 향연  

Chapter 06. 추수감사절의 의의



추수감사절에 대해서는 전에 주로 구약 시대의 제사와 관련시켜 두어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에덴성회 창립 네 돌을 맞아 특별 예배를 드리는 마지막 날인 오늘은 신약 시대의 제사와 관련시켜 말하고자 합니다.

 

이 추수감사절은 문자 그대로 밭에서 1년 동안 땀을 흘려 가꾼 곡식을 추수하기까지 하나님께서 철 따라 햇빛과 우로(雨露)를 내려 곡식을 키워 일용할 양식을 마련해 주신 은총을 감사하는 뜻에서 드리는 축제로, 농부들에게는 실감이 가겠지만 우리들처럼 농사를 짓지 않는 백성들은 추수하는 노고와 기쁨을 모르기 때문에 남의 일로 생각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육적으로 해석하는 데서 오는 하나의 폐단으로, 오늘날 이 추수감사절의 의의는 보다 깊은 데서 찾아야 합니다.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사이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간즉, 싹이 나서 결실할 때 가라지도 보이거늘 종들이 말하되, ‘우리가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가로되, ‘그만 두어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13:2430)

 

이 말씀을 우리는 별로 유의하지 않고, 하나의 비유로 보아 넘기기가 일쑤이지만, 마음에 깊이 새겨둬야 합니다. 주님은 육을 입고 땅에 계실 때 말과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하나님께서 일찍이 이사야를 비롯한 여러 선지자들의 입을 빌어 당신에 관해 말씀하신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도록 정해졌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가기 싫은 곳도 가야 했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했습니다. 설교도 맘대로 못하고 예언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에는 성경 말씀대로 이루려 함이라.”(1:22, 14:49, 12:38)는 말씀이 자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밭에서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상해서는 안 될 테니 추수 때까지 그냥 두라고 일렀습니다. 심판 때가 되면 양과 염소는 각각 갈 곳이 따로 있으니, 그때까지 참으라는 것입니다. 실로 두려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심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이제는 정말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 심판을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여기고, 우매한 백성들을 선도하기 위한 경고 정도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 심판도 하나님과 마귀가 싸우는 하나의 룰(규례), 반드시 그대로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으로부터 씨 뿌리는 비유의 말씀을 듣고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할 수 없어, 나중에 주님에게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십사 하고 청을 드렸습니다.(13:10) 그때 주님은 비유를 자상하게 풀이하시면서 원수마귀를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는 밭에 마귀는 사람들이 잘 때에 나타나 가라지의 씨를 살짝 뿌려놓고 도망쳐 버립니다. 이것이 마귀의 수법입니다. 마귀는 몰래 스며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귀의 농간에 걸린 장본인은 그런 줄 모릅니다.

 

그리고 주님은 추수꾼천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추수할 때, 즉 심판 때에는 반드시 천사가 나타나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내가 보니,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14:14-15)

 

여기 구름 위에 앉은, 낫을 든 이는 이긴자를 가리킵니다. 천사가 주의 지시를 받아 이긴자에게 추수 때를 알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추수 때에 알곡과 쭉정이가 구분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똑같이 은혜를 받아도 결국에 가서는 이렇게 큰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마귀의 2차 전쟁 말기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마지막 심판 때의 영적인 추수에는 하나님께서 부리는 영인 불을 다스리는 천사가 가라지를 거둬들이게 되어 있습니다.(14:18 참조)이 두 차례의 추수에서 가라지(쭉정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면 오죽 좋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이에 대해 내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남은 자만 구원한다.”(31:7)고 했으며, 주님은 부르심을 받은 자는 많으나, 택함을 입은 자는 적다.”(22:14)고 했습니다. 알곡보다 쭉정이가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생전에 주의 이름으로 이적 기사를 행하면서 선지자 노릇을 하던 자들까지도 그 날(추수 때)에 주님으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씀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7:22)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나서 세상과 가까워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라지로 탈바꿈을 한다는 무서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마귀가 그만큼 강하게 역사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