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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26본문
Part 01. 말씀의 향연
Chapter 08. 아는 것이 힘이다
하늘의 일과 세상일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 하나가 지식, 곧 ‘앎’입니다. 세상에서 큰일을 하려면 우선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격언이 나돌고 있습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르고는 믿음의 뿌리를 깊이 박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상고하고, 설교집을 열심히 읽으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몹시 고독했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까지도 그랬던 것입니다. 말인즉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고 제법 아는 체 했으나, 마음 한구석에서 긴가민가했습니다. 이들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은 예수께서 승천하고 성령을 보내주신 후의 일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어제까지 목수 노릇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던 시골 청년을, 몇 가지 신기한 일을 했다고 해서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당시의 사람들이 주님을 외면한 것을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오늘날 주님이 처음으로 이곳 서울에 오셔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니 주님은 더욱 푸대접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머리가 발달하여 2천 년 전 당시의 사람들보다 따지고 캐는 데는 앞서지만, 순진성이 훨씬 떨어지니 말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주님은 세상에서 놀라운 이적과 기사들을 많이 행하였습니다. 당신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은 과연 효과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가 물 위를 걸어 다니고, 죽은 사람을 살리고,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예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하나님의 아들이라고까지는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와 비슷한 능력을 행한 사람은 옛날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서 모세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를 큰 선지자 정도로 인정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선지자의 자격으로는 일을 하실 수 없었습니다. 사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고향 나사렛에 가서 차분히 하나님의 도를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많은 친지들 앞에서 이사야서에 기록된 말씀 몇 구절을 인용하여, 그것이 당신에게 해당한 말씀이라는 것을 전했습니다.(눅4:16) 그 구절은 이러합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며,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사61:1-2) 그런데 고향 사람들은 예수의 말을 귀 밖으로 흘려보냈을 뿐만 아니라,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얼마 전까지도 톱질이나 대패질을 해서 겨우 먹고살던 사람이 웬 설교냐?”하는 투였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경을 일단 덮어놓고 그들을 책망했습니다.
“당신네들 보아하니, ‘의원아, 너를 고치라!’는 속담대로, 나더러 남의 참견을 하기 전에 자기 앞가림이나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내가 가버나움에서 행한 이적을 보여주기를 바라는구려. 하긴 선지자가 고향에서 어찌 환영을 받을 수 있겠소.”(눅4:23-24) 아닌 게 아니라,
저들은 모두 예수가 가버나움에서 이적을 많이 행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신기하게 여겨 구경하러 회당에 모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라는 이적은 행하지 않고, 설교부터 하려 드니 흥이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아들도 제 구실을 할 수 없습니다. 상대편에서 마음문을 굳게 닫고 주님을 목수로만 보는데, 제대로 말발이 설 수 있겠습니까? 주님도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으면 맥을 못씁니다. 저들에게 기사와 이적을 보여주면 되지 않겠느냐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주님이 아무리 놀라운 일을 해 보여도 저들은 하나의 구경거리 이상으로 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그 섭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지, 이적과 기사로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을 앞선 역사에서도 잘 보아 왔습니다.
주께서 일일이 간섭하시는 에덴성회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은 하나님의 큰 은총 가운데 부름을 받아, 보고 들은 것이 많을 줄 압니다. 생수로 시체가 변하고, 안찰할 때 악령이 쫓겨 나가고, 향취도 맡고, 이슬도 받고. 그러나 이것이 무슨 역사이며,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이 모든 것은 다 필요없습니다.
은혜는 재료에 불과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우선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오늘날 주께서 이 땅에 이긴자를 내세워 크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긴자를 분명히 모르면 이긴자가 제 구실을 못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에게도 별로 혜택이 가지 못합니다.
계시록에 보면 이긴자에게 “감추었던 만나와 흰 돌을 주는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했다.”(계2:17)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긴자의 입을 통하여 마땅히 새 말씀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체계가 서지 않아 이긴자가 뭔지 모른다면,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이긴자가 새 말씀을 던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성경을 올바로 가르쳐 드렸을 뿐, 새 말씀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바울의 경우를 놓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가 말을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그러나 그가 자기 기반이 닦여,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기까지에는 오랫동안의 수고와 긴 시련이 따랐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들이 하는 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나는 하루속히 내 때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외치며 은혜를 부어주고 하는 것은 그때까지의 정지작업(整地作業)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도 강력한 군대를 육성하려면 정신무장을 튼튼히 해야 합니다. 아무리 훈련을 잘 받아 총 쏘는 재주가 뛰어나도, 막상 적과 싸울 때 겁을 집어먹고 도망칠 궁리나 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군대가 되기 위해 이 은혜 가운데 부름을 받아 훈련을 받고 있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에 서지 못하여 조금만 바람이 불어 닥쳐도 마구 흔들린다면, 어떻게 강적 마귀를 소탕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선 알아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말씀의 체계를 알고, 이긴자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