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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27본문
Part 02. 빛을 찾아서
Chapter 13. 언약과 섭리 (1)
1) 선지자와 언약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아무리 위대하더라도 인간이 없으면 명색만 남게 됩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국민이 없는 대통령이 명색뿐인 것과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들로부터 영광을 받으시고, 이 백성들을 내세워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한편 이것은 인간 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살아가는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지상에 몇십 년 동안 살다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이런 허망하고 따분한 인생관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생활 자체가 보람될 리가 만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며 우리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 때, 우리의 삶은 전혀 달라집니다. 즉 우리는 새로운 소망을 갖고 이생을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약 6천 년 전부터 사람과 교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그 이전에 살던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 당시의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필요로 하고, 인간은 하나님을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함을 알아주는 것이 인간이요, 인간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내세워 인간들과 교류할 때 언약이 성립됩니다. 그리고 일단 이 언약이 성립되면 피차 지켜야 합니다. 만일 지키지 않으면 그 언약은 파기됩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런 경우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이스라엘 자손을 구속하기 위해 모세가 애굽에 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면, 하나님께서 언제나 모세와 함께 하시며 가나안 땅에서 복되게 살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출3:7-8)
그러므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하며, 모세 역시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그것은 서로 자신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모세가 얼마나 긴밀한 사이였던가를 다음과 같은 모세의 기도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주께서 어찌하여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나로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이 모든 백성을 내가 잉태하였나이까?”(민11:11-12) 이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모세의 불평입니다. 모세는 자기가 인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투덜대자, 하나님께 이처럼 불평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언약 가운데 움직이는 모세였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며, 여느 백성이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불평을 받아들여 메추라기 고기를 당신의 백성들에게 먹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절하면서 하나님께 불영광을 돌릴 때, 하나님은 모세와의 언약을 파기하여 모세와 동행하기를 거절하고 천사만 보내겠다고 하셨으며,(출32:34) 끝내는 모세의 불찰로 말미암아 그로 하여금 목적지인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게 했던 것입니다.
야곱이 하란으로 가는 길에 돌베개를 베고 잘 때, 하늘문이 열리고 천사가 사닥다리로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야곱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창28:14-15)
즉 야곱 당시는 하나님과 인간이 교류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야곱과 연결된 사람들은 하나님께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말라기에서 세례 요한 때까지의 430년 동안은 하나님께서 하늘문을 닫은 암흑기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하나님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따로 떨어져, 교류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시대에 사는 백성들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과 맺은 여러 가지 언약에 의해 하나님을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조건이 여간 불리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당신의 종은 언제나 언약 가운데 움직이게 되며, 아무리 작은 선지자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과 그 아들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히5:8-10 참조) 이긴자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즉 주님과 이긴자 사이도 성경에 기록된 대로 언약에 의해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이 단상을 통하여 놀라운 은혜를 받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즉 여러분이 그 언약된 섭리 가운데 먼저 부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섭리 가운데 접어들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사도 시대의 바울이나 베드로와의 언약에 의지하여 하나님을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을 잘 믿으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받는 은혜가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내린 성령이 베푼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