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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5.23본문
Part 04. 좁은 문을 두드려라
Chapter 30. 계시록의 두 여인
계시록의 골자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세상에 내놓은 계시록 강해에 대충 밝혀 놓았습니다마는, 오늘은 거기 나오는 두 여인에 대하여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 여인은 태양 같이 빛나는 옷을 입고 있으며,(계12:1) 또 한 여인은 붉은 자줏빛 옷을 걸치고 있어,(계17:4) 외모로도 짐작이 가듯이 피차에 큰 적수(敵手)가 되어 있습니다. 먼저 붉은 자줏빛 옷을 걸친 여인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계시록 17장에 보면, 이 여인을 가리켜 많은 물위에 앉은 큰 음녀로 규정하고, 그녀가 탄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이 가득 쓰여 있으며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고, 그녀는 “자주와 붉은빛 옷을 입었으며,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이 ‘음녀’는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의 혼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신약 시대에 마귀가 사용하는 주 무기(主武器)라고 하겠습니다.
이 음녀는 두 번째 전쟁 때 맹활약을 하여, “많은 물 위에 앉아 있다.”는 말씀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임금’이나 ‘방백’으로 대표되는 모든 권세가나 위정자(爲政者), 재벌을 위시하여 남녀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치 물이 어디나 스며드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퍼져, 가증한 것들의 어머니 행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계17:5)
이 음녀가 탄 짐승에게 ‘참람된 이름’이 쓰여 있다고 했는데, 이 이름은 마귀의 편에서 움직여 이마에 찍힌 표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늘 군대 14만 4천의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계14:1)
그런데 이 음녀가 탄 짐승에게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내가 이미 펴낸 계시록 강해에도 설명했습니다마는, 큰 권세를 상징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오늘날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면 최대의 발악을 하는 것이 이 음녀, 곧 음란 마귀입니다.
‘일곱 머리’의 머리는 아까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권세를 상징하는데, 일곱이라는 완전수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음녀의 권세가 완전에 가까울 만큼 강하다는 뜻입니다. 계시록을 눈여겨보시면 알 테지만, 이 완전수가 많이 등장합니다.
일곱 교회, 일곱 우레, 일곱 나팔, 일곱 재앙, 일곱 천사, 등등. 그런데 짐승의 일곱 머리는 가운데 한 머리가 있고 여섯 머리가 이것을 에워싸고 있는데, 가운데 머리에 뿔이 넷, 나머지 여섯 머리에는 각각 하나씩 달려 도합 열 뿔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계13:1) 이런 엄청난 권세는 마귀의 괴수 용(龍)으로부터 받게 되어 있습니다.(계13:4)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는데, 그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 땅에 던지더라.”(계12:3-4) 용대가리에 달린 면류관은 바로 영광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 용이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땅에 던졌습니다. 그만큼 공중에서 잡고 있는 마귀의 권세가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음녀는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있습니다. 참으로 호화 찬란합니다. 세상의 부귀와 영화가 그녀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세상과 짝짓는 것이 두려운 소치가 여기 있습니다.
그럼 이와 같이 큰 권세를 갖고 있는 음녀를 쓰러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음녀가 무서워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입니다.(계17:6) 즉 순교자들이 많이 배출됨으로써 음녀가 꺾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이 음녀를 쓰러뜨릴 만한 그릇이 몇이나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음녀의 세력을 꺾지 않으면 주께서 다시 오실 수 없고, 따라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지금도 이 음녀가 소탕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것을 가리켜 다윗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시110:1)고 했고, 베드로는 “만유를 회복하실 때까지 하늘이 마땅히 그를 받아 두리라.”(행3:21)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말이나 생각으로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땅에서 실제로 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땅에서 “하나님을 믿습니다!”, “찬양합니다!”하고 암만 떠들어 봐야 그것만으로는 하늘에서 기뻐하지를 않습니다. 주께서 여러분을 귀히 여기고 신경 쓰시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음녀가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아직 의(義)의 세력이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음녀를 무찌를 수 있는 성도의 수가 많아질수록 음녀는 맥을 못 씁니다. 즉 악의 세력이 약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악의 세력이 꺾여 원수가 발등상 될 기틀이 마련되면 주님이 다시 오시고 금방 하늘나라가 임하게 되느냐? 그게 아닙니다. 또 한 차례의 싸움이 있습니다. 이른바 ‘아마겟돈 전쟁’이 그것입니다. 이것이 곧 내가 말하는 3차 전쟁으로, 이때는 싸움의 양상이 이전과 달라집니다. 영과 영, 곧 성령과 악령의 일대 접전이 전개됩니다.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 가더라. 그 여자가 광야로 도망하여 거기서 1,260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해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이 있더라.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 새….”(계12:5-7) 여기 말하는 이 여자는 음녀의 적수인 ‘해를 입은 여자’, 곧 태양처럼 빛나는 여자입니다.
이 여자가 아들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이 ‘여자’와 ‘아들’에 대해서도 계시록 강해에 대충 설명했습니다마는, 여기서 말하는 아들은 재림주를 가리키며, 재림주가 탄생하려면 주의 일정한 아내의 수(14만 4천)가 차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 아내의 수가 차야 재림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여자는 주의 아내의 수를 채워 재림주를 탄생시키게(낳게) 됩니다.
계시록은 하나님의 역사를 마무리 짓는 비밀문서로, 성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주께서 요한에게 계시를 보여 주시면서 “이 예언의 말씀 이외에 가감을 하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재앙을 내리겠다.”(계22:18-19)고 경고하신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앞에 인용한 본문 말씀은 음녀의 세력이 꺾이고, 주께서 오셔서 천년왕국을 이룬 다음의 광경입니다. 그런데 음녀의 세력은 일단 꺾였으나, 아직도 무저갱 속에 가둬 둔 마귀의 세력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세력까지도 사그리 쓸어버리기 위해 천 년이 차면 무저갱의 마귀를 다 놓아줍니다.(계20:7)
이때 무저갱으로부터는 음녀보다도 더 강력한 짐승이 나타납니다. 마귀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입니다. 이때 천군(주의 아내) 이외의 영들은 다 짐승에게 굴복하게 되기 때문에 음부에 가둬 두는 것입니다.(계13:8) 곧 한 때, 두 때, 반 때의 환난 기간이 그것입니다.
이때 두 증인(감람나무)이 한동안 희생되고,(계11:7) 어린 양의 아내들은 ‘광야’로 피하며,(계12:6) 주님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올라가 계시게 됩니다.(계12:5) 군사 용어로 말하면 ‘작전상 후퇴’를 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환난 기간이 지나면 주께서 피 뿌린 옷을 입고(계19:13) 미가엘 천사장(계12:7)과 함께 14만 4천의 천군을 거느리고 용의 세력을 완전히 소탕합니다. 이것이 곧 영과 영의 싸움인 ‘아마겟돈 전쟁’인 것입니다.(계16:16)
이 아마겟돈 전쟁이 끝난 다음 심판이 벌어지며,(계20:12) 심판이 끝난 다음에 새 하늘나라가 펼쳐지는 것입니다.(계21:1) 이렇게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고 일정한 절차를 밟아서 비로소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마귀의 훼방은 일찍이 아담과 하와가 죄에 떨어졌을 때부터 노골화된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뱀(마귀)에게 말씀했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리니.”(창3:15) 이 말씀 그대로 마귀는 실로 오랫동안 하나님의 앙숙이 되어 왔지만, 드디어 주의 철장에 전멸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철장은 재림주의 것으로, 영적 12지파가 형성되어야 주님께 주어지며, 하늘나라가 임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왕 노릇하실 때까지 주께서 행사하십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하늘군병인 14만 4천이 편성될 때 비로소 재림주가 오시게 되어 있습니다.(계14:1)
이 수가 차지 못하면 음녀를 소탕시킬 철장을 가진 주가 나타나지 못하며, 따라서 주님은 마냥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기다리고 계셔야 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피 흘리셨다고 해서 하나님의 일이 순풍에 돛단 듯이 제바람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약에 보면 하나님께서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왜 만천하 뭇 백성의 하나님이 아니고, 하필 일부 몇 사람의 하나님이라고 강조했겠습니까? 조물주 되시는 하나님이 소견이 좁아서 그렇게 하신 게 아닙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깊은 경륜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즉 하늘나라를 이룩하려는 하나의 방편으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아브라함),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님(이삭), 그리고 예수님의 피 권세로 역사하는 감람나무 이긴자(야곱)의 역사를 나타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이 큰 뜻을 이루시기 위해, 그 밖의 모든 것은 관심 밖이었습니다. 따라서 구약 시대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선민 이외에는 거들떠보시지도 않았습니다.
이방인들은 당신에게 필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내세우고 그 아들 이삭을 거쳐 야곱을 통하여 이스라엘 12지파를 형성하여 당신의 선민으로 삼고, 이들 가운데서 천군의 재목을 골랐습니다.
다음에는 당신의 독생자를 내려 보내어 그 피로 영적 이스라엘의 12지파를 형성하는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구약 시대의 육적 12지파는 초림주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즉 12지파로 형성된 이스라엘 선민은 주님이 오실 때까지 하나님께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께서 오셔서 개막된 신약 시대도 주의 재림으로 종지부를 찍게 되고, 하나님의 역사는 제 3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 즉 내가 늘 말하는 영과 영끼리 싸우는 제3차 전쟁 시대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재림주가 오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때, 즉 영적 이스라엘의 12지파가 형성될 때부터입니다.(계7:4 참조)
이 제 3단계는 인류 역사를 마무리 짓고 새나라가 임하게 되므로 기독교 역사상 제일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계시록에 많이 언급되어 있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바울의 신학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므로 앞으로 이루어질 제 3단계의 여러 가지 내막에 대하여는 어떤 교역자나 신학자도 발설하지 못했습니다. 아무 때나 그리고 아무나 계시록의 뚜껑을 열지 못하도록 못을 박아 놓았기 때문입니다.(단12:9, 계2:1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