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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15본문
Part 02. 빛을 찾아서
Chapter 13. 언약과 섭리 (6)
6) 이긴자에 대한 언약
구약 시대에 많은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주님에 대해서 한 예언들은 주님의 초림 당시에 거의 다 이루어지고, 남은 것은 주께서 사도 요한에게 계시로 지시한 예언입니다. 이것은 이긴자에 대한 것으로, 앞으로 될 일입니다.
계시록 11장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되, 성전 밖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어라. 이것을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저희가 거룩한 성을 마흔 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계11:1-2)
이 말씀에 대해서는 계시록 강해에서도 대충 설명했습니다마는, 오늘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앞에 인용한 말씀은 하나님과 마귀가 싸우는 세 번째 전쟁 때의 일로, 거기 나오는 ‘성전’, ‘제단’, ‘측량’, ‘마흔 두 달’ 등등의 낱말들은 모두가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인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첫째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성전 밖을 이방인에게 주어 마흔 두 달 동안이나 짓밟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감춰진 큰 비밀입니다. 세상에서도 적과 싸울 때 소위 ‘작전상의 후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 성전 밖을 내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전법입니다.
하나님과 마귀의 두 번째 싸움에서 마귀의 중요한 무기 노릇을 하던 ‘음녀’를 물리치고 천년왕국을 이룩했다고 해서 마귀의 세력이 완전히 소탕된 것이 아니며, 아직 ‘용’과 ‘짐승’ 등 강력한 세력이 버티고 있습니다. 즉 용은 짐승에게 권세를 주어(계12:4) 셋째 전쟁에 내세우려고 작전을 짜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짐승을 쳐부수는 싸움을 주님과 하늘 군대가 맡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 짐승의 무리를 쓸어버린 다음에, 그 우두머리인 용을 처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대장을 잡으려면 졸병부터 먼저 쳐부숴야 하는 세상 전법의 이치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마귀에게 내주는 성전 밖의 마당은 마귀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한 싸움터입니다. 이때 마귀는 1,260일 동안 거룩한 성을 짓밟게 되며, 주의 두 증인인 감람나무는 주님으로부터 권세를 받아 이 일에 대해 예언을 하게 되어있습니다.(계11:3-4) 즉 앞으로 마귀와 마지막 일대 접전(아마겟돈 전쟁)을 벌릴 때의 작전 내용을 천군에게 미리 지시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세상에 오셔서 이기신 것은 하나님께서 미리 많은 선지자의 입을 통해 주신 작전지시, 곧 예언의 말씀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며, 디모데가 슬기롭게 움직인 것은, “디모데야 내가 네게 경계로써 명하나니, 전에 너를 지도한 예언을 따라 그것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딤전1:18)는 바울의 지시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긴자는 총사령관의 위치에서 아마겟돈 전쟁에 대비한 작전을 짜고, 이를 하늘 군병들에게 전달합니다. 계시록에서 말하는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계2:26)란 결국 이 총사령관이 된다는 뜻입니다.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이르는 모든 예언의 말씀은 요컨대 마귀와 싸워 이기기 위한 작전지시입니다. 한편 마귀도 물론 면밀하게 작전을 짜고 덤벼듭니다. 싸움이란 피차에 이길 자신이 생길 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가 한 대 때려 상대방을 녹다운시킬 수 있다고 생각될 때 싸움을 거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실력이 월등히 딸리면 싸움을 단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귀와 1대1로 겨루면 물론 하나님이 우세하지만, 인간을 사이에 두고 싸울 때에는 하나님이 불리합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을 위해 백 번 잘 하다가 한번 죄를 지어도 곧 마귀에게 사로잡히고 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인간은 의를 행하기보다 죄짓기가 백 배나 쉽습니다. 이것을 보더라도 오늘날 마귀가 얼마나 유리한 입장에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귀는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지만, 하나님은 잠자코 계시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당신의 군대가 편성될 때까지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 군병의 자격을 갖춘 순교자를 귀히 보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이 마귀를 완전히 이기려면 14만 4천의 군대, 곧 의의 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수가 차기까지 하나님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계6:11)
두 증인, 곧 두 감람나무는 각각 사명이 다릅니다. 한 사람은 모세의 역할을 하여 많은 백성들을 그 그늘에 모이게 하고, 또 한 사람은 엘리야의 역할을 하여 그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 다듬어 세웁니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하늘의 지시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자기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려 따르게 해야 하지만,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가르쳐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이치를 깨우쳐 줘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말씀으로 다듬고 은혜를 부어 실제로 하나님의 군대의 자격을 갖추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계시록 11장 2절에 보면 이방인이 거룩한 성을 1,260일 동안 짓밟는다고 했습니다. 이 계시록 11장의 말씀은 천년왕국 이후 하나님과 마귀가 셋째 싸움을 시작하기 바로 전의 이야기입니다. 천년왕국의 ‘천 년’도 영의 세계라 우리의 시간관념과 다릅니다.
즉 그것은 영원한 세계와 우리가 현재 육을 입고 사는 세계의 중간 기간으로, 잠깐 동안에 지나가 버립니다. 그러니까 영의 세계를 우리가 알아듣기 쉽게 햇수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세계가 지나가고, 무저갱에 가둔 마귀를 풀어놓아 거룩한 성을 짓밟게 하는 동안을 참고 견디려면 순교도 무릅쓰는 신앙인이라야 하며, 따라서 설사 하나님의 큰 은총 가운데 부름을 받더라도 고된 연단을 필요로 합니다. 그 밖의 백성들은 하늘나라의 시민은 될 수가 있어도, 군대는 되지 못합니다.
이들은 죽으면 음부에서 심판 때까지 기다리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한 때, 두 때, 반 때의 환난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