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DATE. 2022.11.25본문
Part 02. 진리 안에서
Chapter 12. 시험에 떨어지지 말라 (3)
3) 주님과 시험
성경에는 주께서 마귀로부터 시험을 당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언뜻 보면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시험이란 우리네 죄인이나 받는 것이지, 주께서 어떻게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마4:1) 여기서 말하는 ‘그때’란 주께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나서, 전도의 길에 오르기 전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30년 동안의 사생활을 마치고 이제 하늘의 도를 전파하는 공생활(公生活)에 접어들기 전에 일단 시험을 거쳤던 것입니다. 천지 창조에 동참했던 주께서 왜 포교(布敎)에 앞서 시험을 당했을까요?
본문 말씀에 의하면,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 마음대로 간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왜? 시험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험은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마귀의 손에 붙여 시험을 당하게 하신 것입니다.
성령은 사람을 곧잘 인도합니다. 바울은 성령에 이끌려 전도의 방향을 바꾸었으며(행16:6) 빌립도 성령에 이끌려 복음을 전하였습니다.(행8:38) 주님도 이와 같이 성령의 인도를 받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라면 대뜸 ‘우주를 지으신 주님, 죽지 않는 길을 터놓으신 주님’ 하고 거창한 생각부터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러므로 초라한 목수인 일개 시골 청년의 모습은 까맣게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마귀에게 시험을 받았다는 말이 얼른 실감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에 주님에게는 사람 앞에 내세울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용모도 잘생기지 못하고, 풍채도 없어 멸시를 받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었습니다.(사53:3) 주님은 말씀의 존재로 계셔서(요1:1) 우주의 창업에 동참하신 분이기는 하지만,(창1:26) “천사들보다 잠깐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히2:9)로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히5:8)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께서 시험을 당하신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보다, 빈틈없는 하나님의 역사에 감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큰일을 맡기시기에 앞서, 일단 마귀와 대적하게 하는 신중을 기하셨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고 강물에서 올라오시자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주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성령은 주로 육적인 이적 기사를 행하시는데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마귀는 주께서 목수 일만 하고 계실 때에는 잠자코 있었으나, 주님에게 성령이 임하자 곧 알아차리고 주님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주님이 일개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데 그친 동안은 마귀가 주님에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보게 예수, 내가 부탁한 책상 어떻게 됐나?”
“네, 곧 다 됩니다.”
아마 평소에 주님은 이런 대화도 동리 사람과 흔히 주고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는 숫제 주님을 죽여 없애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푹 놓았습니다. 그러나 웬걸, 마가의 다락방에서 불과 같은 성령이 마구 쏟아져 내리자 마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 강적(强敵)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오산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만 하면 일이 다 될 줄 알았는데, 도리어 그것이 자기에게 큰 화근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마귀가 하나님의 책략에 말려든 것입니다.
주님은 40일 동안이나 광야에서 불철주야 식음을 전폐하고 하나님과 영적인 교류를 하였습니다. 40일을 금식해도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기 때문에 능히 견딜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동안에 주님에게 상세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 날 터이니 그때그때 이러저러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주께서 40일 동안 하나님과의 교류를 마치고 시장기를 느꼈을 때 마귀는 그 허(虛)를 찔렀습니다. 즉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덩이를 떡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지 않겠느냐?”(마4:3)라고 시험했습니다. 주님이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고 선지자였다면, 마귀는 “네가 선지자라면” 하고 수작을 걸어왔을 것입니다. 마귀는 벌써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흔들어 놓으려는 것입니다.
주께서 이 마귀의 계교를 말씀으로 때리자, 이번에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멀쩡할 테니 한번 해보라고 주님의 마음을 격동시켰습니다.(마4:6) 그러자 주님은 다시 말씀으로 마귀를 쳤습니다. 끝으로 마귀는 자기에게 절을 하면 만국을 모두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마4:9)
다시 말해서 마귀가 주님에게 외람되이 자기 부하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주님은 이 유혹도 말씀 한 마디로 깨끗이 물리쳤습니다. 주께서 승리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님도 고난과 연단과 시험을 거쳐서 영광의 면류관을 쓰게 되었던 것입니다.(히2:9) 여기서 우리가 다시금 각성해야 할 것은 마귀에 대한 경각심입니다. 즉 마귀의 권세가 어떻다는 것을 철저히 알아야겠습니다. 마귀는 주님까지도 시험해 넘어뜨리려고 덤벼드는 것입니다. 주님 다음으로 마귀가 악착같이 덤벼드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역대 하나님의 사람들 중에는 마귀와 겨루다가 당한 사람이 많습니다. 모세, 솔로몬, 세례 요한, 삼손 등이 다 그랬습니다. 여러분도 마귀가 결코 예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여러분을 괴롭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