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Part 03 - Chapte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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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29
[4권] Part 03 - Chapte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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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은혜의 동산    

Chapter 26. 믿음의 푯대



이 시간에도 하나님을 공경하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수가 몇 억인지 모릅니다. 그들 중에는 여러분보다 100배나 더 마음이 아름답고 열심히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리하여 그들도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의 은혜로 진리 가운데 거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흡족하게 받고 있을까요? 그렇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유심히 살피시는 울타리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들어야 할 말씀을 듣지 못하고, 받아야 할 은혜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섭리 속에 들어온 백성들은 너나없이 날로 믿음이 무럭무럭 자라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어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믿음의 자녀가 되느냐 하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즉 이 은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역사를 훼방하는 사람, 떨어져 나가는 사람, 그밖에 별 사람이 다 있을 수 있습니다. 마귀가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세대마다 선지자를 보내어 역사하실 필요도 없고, 주께서 원수가 발등상 될 때까지 다시 오시지 못하고 기다릴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이 뜻대로 척척 이루어질 테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도 시험할 만한 권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마귀입니다. 역대 하나님의 사람들이 고전한 것도 이 마귀의 농간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성경을 잘 읽어보십시오. 하나님의 사람치고 세상에서 환영받은 분이 있습니까? 세상을 마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멸시와 핍박을 당한 것입니다. 예수 믿기 어려운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이 설사 하나님의 큰 은총 가운데 부름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선(死線)을 넘는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평안히 구원 얻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16:24)는 주님의 말씀은 이것을 단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안중에는 십자가의 군병밖에는 없습니다. 즉 하나님은 주의 아내감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이 아내감의 일정한 수가 차야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4, 5백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이런 쓸모 있는 그릇을 찾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령을 유심히 살피고 계시는 것입니다.

 

모인 사람의 머리수가 많다고 기뻐하고, 적다고 섭섭해 하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가령 천 명 모인 가운데 30명 정도 쓸 만한 그릇이 있으면 그 정도의 영광을 받게 되고, 나머지 970명은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참된 역사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그럴 리가 있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 66권이 입증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나도 하늘의 도를 전할 때 듣는 사람의 귀에 솔깃한 말만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그러니 어떡합니까? 그대로 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올바로 하려면 우선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내 말을 듣고 아니 우리더러 성경 66권을 통달하란 말인가? 먹고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쩔쩔매는데.”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 말은 그게 아닙니다. 세상에는 성경을 잘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 중에는 창세기에서부터 계시록에 걸쳐 그 많은 장절(章節)을 줄줄 외우다시피 하는 사람도 수두룩합니다. 실로 그 열의와 끈기에 놀랄 지경입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은 성경에 대한 이런 박식(博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알아야 할 것을 알고 믿으라는 말입니다.

 

성경 구절을 줄줄 외우는 사람도 정작 이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야말로 나무를 보고 산을 보지 못하는 격이라고 할까요? 우리는 이런 폐단을 벗어야 합니다.

 

그럼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한두 가지가 아니므로 잘라서 말하기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만 신앙 목표를 뚜렷이 세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 배에 타기는 했는데 가야 할 목적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일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다를 것 없습니다. 우리는 우선 푯대를 분명히 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는 길이 막막하여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기 쉽습니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미온주의(微溫主義)는 푯대가 올바로 서지 못한 데 큰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지향하는 바 믿음의 푯대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그것은 요컨대 멜기세덱의 반열에 서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믿음의 푯대가 서 있습니까? 이 푯대가 든든히 서야 힘이 솟아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멜기세덱의 반열에 서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계십니까?

 

기도에, 독경(讀經), 전도에, 모임에, 십일조의 생활에, 형제 사랑하기에 얼마나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이런 기본자세에 부실함이 없습니까? 여러분은 은혜를 당긴다는 말을 곧잘 하는데, 이 말은 이런 움직임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을 가리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는 나 같은 죄인이야 하나님의 사람이 다 씻어 주셔야지하고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까? 은혜는 게으른 사람을 외면합니다. 정성을 기울이십시오. 그러면 축복을 몇 갑절 받게 되어 있습니다.(19:29)

 

이때 경계해야 하는 것은 장삿속으로 믿는 신앙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업고 세상에서 한몫 보려는 믿음이 그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십일조를 내도 주님으로부터 그 이상의 것을 받아 낼 욕심부터 부리고, 감사 헌금을 바쳐도 타산이 앞섭니다. 그리하여 기대에 어긋나면 낙심하여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언제나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이렇게 섬겨서야 되겠습니까?

 

하나님의 축복에도 질적(質的)으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육적인 것에서부터 영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거기에는 여러 가지 단계가 있어 일률적으로 은혜가 많다 적다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졌는데 가난하게 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육신의 병은 고쳤는데 마음의 병이 고쳐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하나님의 은혜라도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고전12:8-10) 이 경우에도 우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생각하고 은혜를 끌어당기기 위해 자기 자신을 언제나 점검(點檢)해야 합니다. 믿음의 기본자세에 허점이 없는가? 무엇이 미흡한가? 어떤 점을 시정해야 하는가? 등등. 이때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믿음의 푯대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