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DATE. 2023.10.27본문
Part 02. 빛을 찾아서
Chapter 13. 언약과 섭리 (2)
2) 어린 양의 생명책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종들과 맺은 언약은 당신의 위신을 위해서도 굳게 지키십니다. 우리는 그 한 실례를 사울 왕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사울은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서 세운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입니다.
그는 나중에 하나님의 눈 밖에 나서 다윗과 교체될 정도로 하나님의 속을 무던히 썩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임금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신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삼상15:11)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 후회하셨을까요? 사울을 곧 갈아치우면 그만일 텐데…. 그러나 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중한 기름을 부어 들어 쓰실 때에는 반드시 어떤 언약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 언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스스로 제약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언약을 헌신짝같이 버린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울 왕을 하나님께서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언약대로 40년 동안 임금의 자리에 앉혀 두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히5:8-10)
즉 주님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를 지시고 승천했기 때문에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라는 직분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만일 주께서 끝까지 그 쓴잔이 당신에게서 지나가기를 바라고 십자가를 지시지 않아 승리하지 못했더라면,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 어린 양이 나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계5:1-7) 하나님께서 오른손에 쥔 책은 무슨 책일까요? 그것은 생명책이며, 거기에는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하는 제사장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수(14만 4천)가 차기를 하나님께서 무엇보다도 원하시고 또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야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회복하시려는 당신의 원대한 뜻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 생명책을 인수하기 전에는 그 생명책에 오를 의로운 자의 명단은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직접 기록했습니다.(말3:16)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그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계5:5) 승리하신 다윗의 뿌리는 주님이며,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이겼기 때문에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 되어 그 책을 하나님으로부터 물려받아 떼시게 된 것입니다.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란 하나님의 권한을 대행하는 자리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대신 주께서 생명책에 오를 명단도 기록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린 양의 생명책’이라고 하는 겁니다.(계21:27)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천사의 보고에 의해 생명책에 그 명단을 기록하셨지만, 주께서는 이른바 ‘일곱 눈’, 곧 성령의 감찰에 따라 기록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일곱 눈’은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슥3:9) 이 일곱 눈을 가진 돌이 곧 주님입니다.(계5:6) 요컨대 주께서 성령에 의해 의로운 자의 명단을 채우는 역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진리는 하늘에서 오는 것이지, 땅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자신이 진리입니다.(요14:6) 철학자가 머리로 짜내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진리 비슷한 것이지, 진리 자체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칸트와 같은 철학자의 학설은 이론에 그치는 것이며, 우리에게 참고는 되지만 우리가 전적으로 신봉하고 따를 만한 것은 못되는 것입니다. 진리는 신령한 데서 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진리를 하늘에서 구하지 않고, 땅에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목회자가 대학을 나왔느냐, 미국 유학을 했느냐,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느냐에 의해 그 자격을 따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내가 이기는 그에게는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은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계2:17) 이긴자에게 주는 이 흰 돌에 대해서는 전에도 설명을 드렸습니다마는,
이 말씀은 요컨대 ‘한 돌에 일곱 눈이 있으니, 내가 새길 것을 새기며’(슥3:9) 하는 말씀과 직결되어 있으며, 주께서 이긴자를 당신의 보좌에 앉히겠다는 말씀에 그대로 이어집니다.(계3:21) 나는 어떤 특정인을 놓고 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풀이해 드리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