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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9.24본문
Part 01. 흰 돌의 증언
Chapter 6. 여호와의 보좌가 있는 곳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나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14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고후12:1-2)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것은 바울이 이상 중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사실을 밝힌 말입니다.
이것을 바울은 “부득불 자랑한다.”고 전제하고 나서 비로소 발설한 것입니다. 바울이 섣불리 입 밖에 내 놓았다가는 괜히 오해나 살까봐 14년 동안이나 덮어두었다가 바울을 따르는 사람의 수가 상당히 늘어 말발이 설 때 비로소 터뜨린 것입니다.
이것을 보더라도 바울이 말씀을 전할 때 얼마나 신중을 기했으며, 한편 또 가로막는 세력이 얼마나 극성을 부렸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주장한 할례를 폐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으나, 당시에 은혜 받은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중대한 문제였던 것입니다.
바울이 이상 중에 3층천에 간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여호와의 보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주의 특별한 은혜로 이상 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여호와를 뵙고 말씀을 나눌 수 있는 영광을 누렸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꾸는 꿈과는 다른 성령의 조화이므로, 사실 여간 큰 영광이 아닙니다. 주의 종으로서도 특별한 대우입니다.
그럼 여호와의 보좌가 있는 이 3층천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말씀 역시 이상 중에 바울처럼 실제로 가본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3층천, 거기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러니 그곳은 얼마나 호화찬란하겠습니까?
바울은 이상 중이나마 여호와의 보좌는 너무나 눈이 부셔서 정면으로 바라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여호와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모세는 강림하신 여호와의 얼굴을 눈이 부셔 감히 쳐다보지 못했으며,(출33:20) 바울은 다메섹에 가는 도중에 주의 음성을 직접 듣고 그 빛나는 형상을 보는 순간 까무러쳤던 것입니다.(행9:8)
이 하나님과 주님이 계신 곳이 곧 3층천입니다. 그러니까 3층천은 바로 우리가 기도문에서 늘 외우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하늘’이 곧 그곳입니다. 그럼 3층천, 즉 천국은 어디 있을까요? 천국은 우리가 머리에 이고 있는 이 푸른 하늘을 지나 또 하나의 하늘을 거쳐 그 다음 하늘에 있습니다.
에스겔은 이상 중에 하늘이 열려 네 생물을 보았는데, 이 생물의 머리 위에는 수정 같은 궁창의 형상이 펴 있었으며 그 궁창 위에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겔1:26)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이 우주의 하늘은 푸른색을 띄고 있으나, 네 생물이 있는 하늘은 투명한 수정빛이며, 그 하늘 위에 ‘남보석 같은’ 하나님의 보좌가 놓여 있는 것입니다.
에스겔은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더라.”(겔1:28)고 말하고, 바라보니 “사면으로 광채가 나며 그 사면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다.”(겔1:28)고 여호와의 영광스러운 형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보좌가 놓여 있는 이 ‘3층천’에 대하여는 해석이 구구하며, 어떤 분은 1층천은 마음의 천국, 2층천은 천년 왕국, 3층천은 영원한 하늘나라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확한 해석이 되지 못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실로 셋째 궁창에 계시며, 그 머나먼 곳에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이 우주만 해도 얼마나 아득한지 우리의 머리로는 헤아릴 길이 없는데, 또 궁창 하나를 지나 셋째 궁창에서 오는 성령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까지 와서 닿는 것이겠습니까?
이 우주에 있는 별빛이 아직도 지구에 도달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하니, 성령이 우리에게 오는 속도는 이 빛의 그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것만은 짐작이 갈 것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여호와께서 지닌 권능의 일부를 느끼게 되지만, 그러한 성령을 우리가 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께서 초스피드로 보내 주신 성령에 우리가 주파수를 맞출 때 성령은 우리에게 임하게 됩니다. 이 성령은 실로 기독교의 알파와 오메가로, 여호와께서는 이 성령을 통하여 인간에게 끊임없이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주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기 이전과 이후가 다르며, 사도시대의 불과 같은 성령과 오늘날 마지막 때의 세 증거(불, 생수, 이슬)의 성령은 그 기능이 월등하고 소임이 판이합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대적인 마귀의 전력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