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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25본문
Part 02. 진리 안에서
Chapter 14. 믿음은 스스로 키워야 한다 (2)
2) 고넬료의 믿음
우리는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하면서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은혜 투정을 하는 것은 이런 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아무개는 그렇게 풍성한 은혜를 받는 모양인데, 나는 왜 이럴까? 하나님께서 사람을 너무 차별하시지 않는가?’ 여러분 중에 만일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 ‘아무개’라는 사람이 얼마나 몰래 열심히 하나님께 매달리는가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자주 입 밖에 내는 그 은혜는 하늘에서 마구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긴 앞선 역사처럼 하늘에서 마구 쏟아져 내리던 때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은혜를 그렇게 내리지 않으며, 또 내려서도 안 됩니다. 은혜의 귀중함을 모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은혜 문이 닫혔느냐? 그게 아닙니다. 지금도 은혜가 내리기는 내리지만, 여러분의 신앙 정도에 알맞게 내려 주십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매달리십시오. 반드시 은혜가 가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은혜는 물론 감각적인 은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전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남들이 상상도 못하는 많은 은혜가 나가고 있습니다. 즉 이 입술을 통하여 주께서는 기독교의 진수를 여러분에게 가르쳐 주셨으며, 이 손길을 통하여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또 이 은혜는 앞으로도 여러분이 꾸준히 매달리기만 하면 더욱 강하게 내릴 것입니다.
고넬료로 말하면 로마 병정의 백부장으로 수하에 100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사람이며, 이방인으로서는 처음 은혜 가운데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는 세도와 재물도 상당히 소유하여 남부럽지 않게 사는 처지였으나, 예수에 대한 소문을 한쪽 귀로 흘려버리지 않고 여러 모로 알아보았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자기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우선 관심을 갖고 알아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실한 생활 태도입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의 좁은 소견으로 일축해 버리거나, 속단을 내리면 그만큼 견문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게으른 사람을 싫어하십니다. 여기서 ‘게으르다’는 말은 진리에 대한 탐구 정신이 없는 것을 가리킵니다. 만일 가롯 유다가 예수를 알려고 좀 더 노력했던들, 그런 비참한 꼴을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의 모든 언동(言動)을 육적으로만 생각하고, 실망한 정도가 아니라 이른바 이중인격자(二重人格者)로 단정해 버렸던 것입니다.
그의 머리에서 언제나 떠나지 않는 의문은 ‘하나님의 아들이 왜 로마 병정을 몰아내지 못하고, 나라를 해방시키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이 이렇게 돌아가면 마귀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가버나움에서 주님을 만난 백부장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자기 집에 누워 있는 하인의 중풍을 고치러 가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거절했습니다. 너무 황송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에게 “그저 말씀만 한 마디 던져 주십시오. 그러면 나을 텐데 뭘 저의 집까지 오시려고 합니까?”(눅7:6)하고 말했습니다. 이 얼마나 갸륵한 믿음입니까! 주님도 탄복하여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하고 한 마디 말씀하여 하인의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
믿음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믿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이치가 좀처럼 몸에 배지 않아서 탈입니다. 무엇을 보았다, 무엇을 받았다, 또 무엇을 안다, 다 별로 소용없는 것입니다. 섣불리 알았다가는 오히려 말만 많게 되어 신앙에 지장을 가져오는 일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갖은 잡생각을 다 하면서 은혜 받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진리에 대한 백부장의 정신을 배워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자기 믿음을 잘 키워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 자신을 팽개쳐 두면 언제 마귀가 쪼아 먹을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부장은 우리가 본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그가 이렇게 되기까지 믿음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 기울였는가를 먼저 알고, 또 배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