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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9본문
Part 04. 우리도 이기리
Chapter 25. 심판에 대하여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20:12)
이것은 이른바 아마겟돈 전쟁에서 마귀의 세력을 완전히 소탕한 후에 벌어지는 광경이며, 말씀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 성경 말씀을 토대로 이상 중에 본 광경을 곁들여 이 심판에 대해 여러분에게 잠깐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본문 말씀에 나오는 ‘보좌’는 14만 4천의 왕들이 앉는 자리를 가리키며,(계20:4) 이 왕들이 각각 책과 책들을 갖고 심판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이 곧 ‘생명책’이요, 책들은 ‘사망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생명책은 왕들마다 각각 한 권씩, 도합 14만 4천 권이고, 사망책들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생명책에는 믿음을 잘 지켜 천국 백성이 될 사람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고, 사망책에는 둘째 사망에 던져질 죄인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은 공로를 가려 행위대로 상을 주기 위해 심판하고, 사망책에 기록된 자들은 죄상을 가려 행위대로 벌을 주기 위해 심판을 하게 되며, 재판관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심판을 받지 않는 왕들입니다.(계20:6) 그리하여 이 왕들이 각각 자기에게 배당된 생명책과 사망책에 기록된 내용에 따라 구원도 시키고 멸망도 시키며, 상도 주고 벌도 주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이상 중에 본 바에 의하면, 천국 연회장에서 이 왕이 될 자들의 보좌는 타원형으로 죽 배열되어 있으며 주께서 차례대로 앉힙니다. 여러분, 우리나라 장충체육관에 마련된 좌석이 8천 석인데, 14만 4천의 좌석이 타원형으로 놓여 있는 보좌의 장면을 한 번 머릿속에 그려보십시오. 그 빛나는 세마포 옷을 입고 있는 눈부신, 어마어마한 광경을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심판은 어떻게 베풀어지는가? 왕 앞에서 심판을 받는 자는 시대별로 구분되어 정상을 참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의 세계에서는 성령의 역사를 기준으로 하여 시대를 구분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서기 몇 년이니, 단기 몇 년이니 하고 구분하지만, 그 세계에서는 성령이 역사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역사했으면 얼마나 강하게 역사했느냐에 의해 시대가 구분됩니다.
그러니까 창세 이후부터 모세 때까지의 율법이 없던 시대와 모세 이후부터 주님 당시까지 구약 시대의 성령이 역사하던 시대, 그리고 주님 이후부터 이긴자까지의 시대와 이긴자 시대로 크게 구분되며, 같은 죄라도 시대적인 구분에 따라 형벌이 달라집니다. 왜냐하면, 시대마다 하늘에서 내린 은총과 율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세 이전은 율법이 없던 시대이므로 형벌이 제일 가벼우며, 모세 이후 주님 때까지는 모세 율법 시대이므로 형벌의 비중이 비교적 가볍고, 주님 이후 이긴자까지는 자유 율법 시대이므로 형벌의 비중이 크고, 마지막 이긴자 시대가 형벌이 제일 크게 마련입니다. “모세가 너희를 고소한다.”(요5:45)는 주님의 말씀은 이와 같이 모세의 율법 아래서 살던 사람은 그 율법에 따라 정죄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공의로운 처사입니다. 모르고 지은 죄와 알고 지은 죄가 같을 수 없으며, 은혜를 강하게 받은 자의 죄와 약하게 받은 자가 동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도 미성년자와 어른이 같은 죄를 저질러도 형벌이 다른 것과 이치가 같습니다.
예컨대 이긴자 시대에 큰 은총을 받고 짓밟아 버린 자의 형벌은 모세 시대에 광야에서 금송아지에게 절한 자의 형벌보다 몇 갑절 큰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판대 앞에 서는 죄인은 어느 시대에 어떤 성령의 은총 가운데 생존하였는가를 참작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 심판하는 왕에게는 많은 재량권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들 왕도 도저히 아량을 베풀 수 없는 죄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을 거스른 죄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12:32)
여기서 말하는 ‘인자’는 육적인 예수를 가리키며 성령을 거역하는 것은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피를 흘려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죄(원죄, 유전죄, 자범죄)를 사하는 성령을 주실 수 있는데, 이러한 주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성령을 거역하는 것이 됩니다. 이것은 성령으로 역사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즉 육적인 하나님의 사람은 비방해도 사함을 받을 수 있지만, 성령의 역사 자체를 부인하면 죄를 사할 길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심판관인 왕들도 이 죄를 저지른 자는 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 왕들에게는 많은 재량권이 부여되어 아량을 베풀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망책에 기록된 자도 인간과 인간끼리 지은 죄는 탕감하여 생명책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죽은 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게 됩니다. 즉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어”(벧전4:6) 혜택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왕들이 죄를 탕감할 때 큰 효력을 발생하는 것은 추도예배입니다.(고전15:29 참조) 은혜 받은 성도들이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해 추도예배를 올리면 그 영이 심판대 앞에서 죄를 탕감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세상 법정에서 변호사의 변론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심판을 받는 자는 매우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여기서 이 심판의 광경을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가령 베드로가 다섯 번째 왕이 되어 둘째 부활에 참여한 어떤 자가 5호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되었을 때 그가 생전에 베드로와 안면이 있는 사이라면 아무래도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지만, 베드로와 세대가 다른 낯선 자라면 자기 행위대로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사망책에 추도예배의 기록이 나와 있으면 정상이 크게 참작됩니다. 그리고 심판 때에 가령 5호 법정의 심판관이 자기 부친을 위해 13호 법정의 심판관에게 관대한 판결을 요청하여 특혜를 베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역시 성령을 훼방한 죄는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14만 4천의 왕들의 위치가 이러하기 때문에 아무나 되기 어렵고, 또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이 주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장 이천 년이 되도록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지성소에서도 순교한 영혼들이 주의 아내가 될 수 있는 의로운 자의 수가 차기를 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계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