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Part 05 - Chapter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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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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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5. 진리의 등대

Chapter 29. 아볼로에 대하여

 

우리는 초대교회를 이끌어간 대표적인 지도자로서 세 분을 들 수 있습니다. 즉 바울과 베드로와 아볼로가 이들입니다. 이 세 분 중에서 아볼로에 대해서는 성경에 많이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돋보이지 않지만, 그의 비중은 초대교회에 상당히 컸던 것입니다.

 

그는 주님과 직접 교류하지는 않았으나, 성경에 정통하고 웅변에 능하며,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성경 말씀을 상고한 끝에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확신하고, 이를 증거하여 많은 동조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당시에 똑같이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을 섬기면서도 어떤 사람은 바울에게 속하고, 어떤 사람은 베드로에게 속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볼로에게 속하였습니다.(고전1:12) 다시 말해서 이들은 한동안은 초대교회의 3대 거두로 군림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육적인 예수를 통해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토대로 하여 뭇 사람들을 가르치고, 바울은 주님과 영적으로 교류한 계시를 토대로 하여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설교했으며, 아볼로는 주님에 관한 성서적인 원리를 토대로 하여 많은 추종자들에게 전도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서로 자기의 지지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립과 암투를 계속했던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된 인물은 할례 폐지론을 들고 나와 구약의 가르침을 뒤집어 놓은 바울이었으며, 베드로와 아볼로는 바울처럼 남에게 비난을 받을 소리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울을 들어 썼으며,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베드로와 아볼로는 바울의 산하에 흡수되고 말았습니다.(2:9)

 

바울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율법주의자요, 예수를 믿는 사람을 앞장서서 잡아 죽인 장본인이었습니다. 이런 죄인을 주께서 등용한 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진심으로 공경하는 자일수록 이럴 수 있나?” 하고 의심을 품게 되어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같은 주의 종으로 바울과 베드로가 한 세대에 상반된 주장을 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울에게만 계속해서 새로운 지시를 내려 역사 하였으므로, 처음에는 수세에 몰린 바울은 베드로와 아볼로의 추종자들을 서서히 흡수하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바울의 산하에 하나로 통합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바울의 주장이 하나님께 합당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에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얼른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왜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성령을 넘치도록 부어 하루에 3천 명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도록 크게 역사하고, 또 아볼로를 통하여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하시면서, 다시 바울이라는 죄인을 내세워 딴 소리를 하게 하시느냐? 이것이 그들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이들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인도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전했습니다. 이것은 난사(難事) 중의 난사였습니다. 똑같이 하나님을 공경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 사이에 생긴 갈등이라 해소시키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입니다.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 어느 날 바울은 에베소에서 아볼로의 제자들을 만나서 진리 토론을 하였습니다. 이들은 아볼로에게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성경적으로 배워서 잘 알고 있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성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물세례만으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딱한 일입니까? 그래서 바울은 이들에게 성령의 세례를 주었습니다.

 

즉 손으로 안수하여 성령을 부어 주었던 것입니다.(19:6) 여기서 우리는 지식에 그치는 기독교와 생명 있는 기독교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꼴을 먹이는 교역자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바울도 처음에는 베드로나 아볼로와 마찬가지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데 그치고, 깊은 말씀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의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었을 때 비로소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심령에게 섣불리 깊은 말씀을 전하면 혼란을 일으켜 실족시킬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당신께서 움직일 수 있는 날짜가 촉박하여 불가불 깊은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어 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거치지 않으면 하나님께로 갈 수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14:6) 당시의 사람들은 그 이적, 기사와 말씀으로 예수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으나, 그렇게까지 어마어마한 존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한 마디에 걸려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한 자연인(自然人)으로 여겨지는 인물을 당대에 하나님의 아들로 믿기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날 예언된 인물이 등장하여 역사하는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아무리 성령의 증거를 앞세우고 역사하더라도 그를 올바로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영의 세계를 알기 어려운데다가 깊이 뿌리를 내린 고정관념을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