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DATE. 2025.02.14본문
Part 02. 새벽종이 울리면
Chapter 18. 하나님의 깊은 사정
신약성경에는 ‘비밀’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다.”(마13:11)고 말씀하였습니다. 이 ‘천국’에 관한 내용은 주께서 처음으로 터뜨린 것으로, 주님은 이 천국에 대하여 여러 가지 비유로 말씀하고 자상한 내용 설명은 다른 보혜사 성령에게 미루었습니다.(요14:26)
사도 바울은 “우리가 …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추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고전2:7)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 비밀은 이 세대의 관원이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원이 모르는 이 비밀을 바울 자신이 알게 된 것은 ‘성령으로 보이셨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은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일을 인간의 머리로 헤아린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은 오직 성령을 힘입어 그 가르쳐 주시는 내용을 알뿐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라. …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고전15:51-52) 즉 바울은 부활이 무엇인가를 자상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울의 말이 아니라, 주의 말씀을 성령에 의해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을 충만히 받은 바울은 “사람에게서 들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아,”(갈1:11-12) 많은 비밀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도 요한에게 바울보다 한결 더 깊은 하나님의 비밀을 들려주고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계시록에 담긴 내용이며 여기에는 하나님의 오랜 경륜이 완성되는 과정이 어느 정도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긴자를 통하여 그 청사진이 좀 더 소상히 밝혀질 것도 아울러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다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 구약은 말할 것도 없고, 신약에서도 주님은 물론이고 바울 자신도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했습니다.(요3:12, 고전3:2)
그나마 성경에는 창세 이후의 사연이 기록되어 있을 뿐, 그 이전의 영의 세계, 곧 신과 신의 대결 양상은 일체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만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에서 창세 이전의 하나님을 머릿속에 그려볼 뿐, 그 세계에 대해서는 성경에 의해 알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인간을 지으셨을까요? 이사야서에 보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간단히 기록하고 있습니다.(사43:7) 즉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려는 것이 인간을 지은 동기이자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필요로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인간이 죄에 떨어진 데서부터 문제가 크게 벌어졌던 것입니다.
나는 방금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기 위해 인간을 지으셨다고 성경을 인용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마귀에게 도전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영광다운 영광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참으로 영광을 받으려면 이 도전하는 세력을 꺾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 적을 무찌르기 위한 군병으로서 인간을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마귀를 멸하기 위해 10만의 군병을 출동시켰는데, 한 마리의 마귀도 잡지 못하고 오히려 몽땅 마귀의 밥이 된다면 그런 군병은 하나님에게 있으나마나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영적인 무장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귀를 무찌를 수 있는 특공대를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권능을 행한 자도 주의 눈 밖에 날 수 있는 그런 ‘좁은 문’이 우리가 들어가야 할 문입니다.
이긴자로서 알곡을 거두는 주인공의 증거는 무엇이겠습니까? 향취, 생수, 신유, 마귀 추방 등은 앞선 역사의 주인공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흰 돌’의 비밀을 터뜨려, 하나님의 깊은 사정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는 하나님의 가장 절실한 요구가 무엇인가를 아는데 그치지 않고, 그 요구를 이루는 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특히 이 역사를 감찰하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수 억이나 되지만, 하나님께 충성하는 길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해야 할 선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신 목적을 이루어 드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이 목적 달성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 하나님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