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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14본문
Part 03. 믿음의 푯대를 굳게 잡고
Chapter 21. 성령의 기능 (2)
2) 성령과 중생
인간은 육을 입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제약을 받아 영의 세계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신령한 말씀을 터뜨리고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행한 주님을 위대하게 여기지만, 십자가를 지시고 하나님 우편에 계신 주님이 훨씬 더 위대한 존재임을 미처 모르거나 망각하기 쉽습니다. 육을 입고 계실 때의 주님과 부활하신 이후의 주님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님은 땅에 계실 때 제자들까지도 심령이 어려,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지 못하고 보혜사 성령에게 미루었으며,(요16:12-13) 권능 역시 성경에 미리 기록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의 권한을 당분간 대신하고 계십니다.(계5:7-8) 여기서 당분간이란 하늘나라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를 가리킵니다.
성령은 사도 시대에 오순절 날 120문도들에게 불 같이 내렸습니다. 당시의 내로라하는 제사장들이나 율법학자들을 다 제쳐놓고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성령이 임하자, 뜻하지 않은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즉 주님은 일찍이 열두 제자도 마음대로 사로잡지 못하였는데, 불과 같은 성령은 이들 120문도들로 하여금 똘똘 뭉쳐 목숨을 바쳐가면서 주님을 증거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하루아침에 저들이 그토록 변모되었는지 장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스데반이 돌팔매를 맞아 죽어가면서도 웃는 얼굴로 주님을 증거할 때 주위 사람들은 스데반을 미친 자로 간주하여 측은히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순교의 결과는 구약 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스데반의 거룩한 영은 숨이 끊기자 곧장 천사의 인도를 받아 지성소로 간 것입니다. 그러나 구약 시대에는 순교해도 지성소로 직행하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피 권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주께서 운명하고 부활하시자 무덤들이 열리고 자던 성도들이 비로소 거룩한 성에 들어간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마27:50-53)
그러나 주께서 피를 흘리시고 승천하신 후 약속대로 보내주신 보혜사 성령은 우리의 영을 맑혀 하늘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큰 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주께서 “나를 믿는 자는 나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은 이 보혜사 성령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보혜사 성령은 인간을 거듭나게 하여 하늘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속한 영은 하나님의 형상에 가까워져 하나님과 인간의 격차가 좁혀집니다. 여기에는 이루어진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하늘나라에 서열이 생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아 그 영이 하나님께 가까워진 정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집니다.
하나님과 마귀는 언제나 상대적인 역학관계(力學關係)에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보혜사 성령으로 거듭나 의로워진 자의 수가 많을수록, 다시 말해서 주의 아내감이 많아질수록 하나님의 세력은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마귀의 세력은 약해지는 것입니다.
즉 마귀가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지상에서 의로운 자가 배출되는 것을 한사코 가로막으려고 갖은 간계를 부립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앞으로 닥쳐올 마귀와의 세 번째 싸움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계십니다.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하는 14만 4천의 정예부대는 이 싸움에 하나님이 승리할 수 있는 무기인 셈입니다. 이 무시무시한 마지막 싸움은 주께서 재림하여 천년세계가 지난 후 한 때, 두 때, 반 때 동안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는 무저갱에 가둔 마귀를 놓아주어 거룩한 성이 짓밟히게 될 정도로 마귀가 최후의 발악을 하게 되므로 주의 귀한 형상을 닮은 영이 아니고서는 감히 대적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 싸움에서 마귀의 밥이 될 무자격자는 방치하고, 당신을 위해 끝까지 충성할 자만을 택하여 내세웁니다. 하나님은 땅에서 이런 자를 시험하여 골라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과 영의 전쟁으로, 창세 이후 전무후무한 격전이 벌어지게 되며, 성경에는 그 양상을 흰 세마포와 붉은 빛 옷의 대결, 백마와 적마의 대결, 하나님의 이름과 참람된 이름의 대결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계시록에 나오는 24장로는 이 싸움에서 큰 공로를 세운 자들로, 주께서 앞으로 되어질 일을 미리 사도 요한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계시록에 보면 이들 24장로가 “머리에 금면류관을 쓰고 앉았더라.”(계4:4)고 했는데, 이 ‘금면류관’은 하늘나라에서 차지한 그들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전쟁을 표시할 때 으레 말이 나오고 창검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수천 년 전 당시의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며, 만일 오늘날 성경에서 전쟁에 대해 기록한다면 탱크니, 유도탄이니 하는 말들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성경 말씀을 곧이곧대로 풀이하면 해답이 제대로 나올 리가 만무합니다. 이 성경 해석에도 성령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