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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4.03본문
9.14 처음 사랑
1977년 11월 18일 금요일 새벽, 4주년 설교 중에서
선을 아무리 많이 행하고, 초창기부터 수고를 아무리 많이 했다 해도, 형제들과 싸우는 순간에 성령은 떠납니다.
내가 처음부터 주장한 게 그겁니다. 아무리 이유가 좋고 타당한 얘기를 한다 할지라도, 소란해지면 시끄러운 곳엔 무엇이 들어가느냐, 악령이 들어갑니다. 전체가 한 마음이면 뚫고 들어갈 길이 없습니다. 그 구멍을 뚫으려고 마귀는 항상 노립니다. 이렇게 사탄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준 자들은 아무리 고생이 많아도 헛고생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한 번 볼까요? 과거에 하나님의 역사에서 80명을 기반으로 해서 전도관을 창설할 적에, 모이는 숫자들이 너와 내가 없이, 정말 유무상통하는 식으로 열심히 했을 겁니다. 세월이 지나서 많은 숫자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면 그 많은 숫자가 만들어지기까지 수고도 하고, 열심도 하고, 뭐 별의별 노력도 다 했을 겁니다. 이때에는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기뻐하셨을 겁니다.
웬걸, 세월이 지나면서 물고 찢고 싸우고, 모략중상이 시작되고, 내가 옳다, 네가 옳다, 그저 서로 모략 해서 잘라버리고, 쫓아내고, 이런 것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식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면서 성령이 떠나는 겁니다. 그러니 시간이 흐를수록 냉랭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냉랭해지는지 그 근원을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것이 바로 첫사랑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사랑이 근원입니다. 사랑이 떠나면 소용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을 옮겨서 바다에 던질 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 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 믿음이 그렇게 좋아 보여도, 사랑이 없는 자는 그 믿음이 헛것이다, 그 소리입니다. 사람들이 봐서 믿음이 좋다고 하는 것, 다 소용 없습니다. 자기 속에 사랑이 담겨 있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없으면, 특히 믿는 형제를 아낄 줄 아는 마음이 없으면, 그 사람은 자기가 예수를 열심히 믿는다 해도 실제로 주님 앞에 잘 보이지 못한다는 거, 내가 입이 닳도록 수차례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툼은 어디서 나느냐? 사랑이 없는 데서 나는 겁니다. 자기가 남을 사랑하면, 남이 자기를 미워해도 그가 미워지지 않습니다. 자기가 남에게 사랑을 주지 않으니까 상대방에게 미움을 사는 것입니다. 그건 절대적입니다. 여러분들이 그걸 알아야 합니다.
그런고로 주님이, 다 잘했어도 사랑을 잃어버릴 적에 촛대를 옮기겠다고 하신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옛날 얘기로 들어선 안 됩니다. 이게 우리에게도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베푼다고 해서, 악과 타협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라니까, 죄 짓고, 나쁜 짓 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는데도 그를 사랑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데 있어서의 사랑을 말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거역하고 순종치 않는 사람을 덮어놓고 감싸주라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책망을 해서 고쳐줘 야 합니다. 그게 또 사랑입니다. 권선징악. 선을 권하고 악은 징계해서 올바르게 세워주는 그것이 참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