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8월 13일 낮

그것을 다시 끄집어내려면 그 사람 속에 있는 그 사람을 끌어당기는 요소를 그냥 두고 암만 잡아당겨봤자 돼요? 안 돼요? 설사 떼어놓았다 해도 가만두면 다시 끌려가요. 또 떼어놓아도 또 끌려가요. 자기가 나빠서 그래요? 그 요소가 있어서 그래요? 그 요소가 있어서 그래요. 나도 놀랐어요. 머리가 바짝바짝 서요. 그 아우성치면서 끌려가는 장면을 이상 중에 보면서. 본인은 안 끌려가려고 애써요. 애쓰지만 자기 속에 마귀가 끌어가는 요소가 있는 이상 자기는 안 가려고 해도 끌어당기는데 못 당하여 끌려가며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